새빨간 배경에 존트라볼타얼굴만 내세운 포스터에 거기다 광고문구에는 '초대형액션스릴러'란 표현을 쓴 '디스터번스'란 영화가 있었다. 자~ 땡기지 않는가?? '초대형액션스릴러'와 '존트라볼타'란 배우 두가지 만으로도.
영화자체가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스릴있고 재미있게 본 영화임엔 틀림없다. 거기다가 고맙게도 뒤에 앉은 여자분이 어찌나 무섭게 잘보던지.. 내가 워낙 무덤덤하게 보는지라 호러,스릴러물 볼 때 주변에 무섭게 봐주는 관객이 있으면 참 고맙다...왠지 더 무섭고, 긴장되고..^^ 감정의 전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난 그렇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나오면서 왠지 만족스럽지 못한건 왜일까?? 존트라볼타에게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님 뻔한 연출때문에? 것도 아님 '초대형'이란 말에 기대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님 이젠 웬만한 영화는 눈에 차지 않을 정도로 내 눈이 높아졌나??(설마~)
스토리는 '우연히 양부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소년이 평소에 거지말을 잘하는 양치기 소년이라 아무도 안믿어 주는데 양치기 소년의 아버지만이 그 말을 믿어주고 아들과 전처를 구한다' 란 나름대로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같이 사는 사람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엄마의 생명도 위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소년!! 그렇다. 일단 '존트라볼타'는 주연이 아니었고, 그의 활약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거기다 끝부분의 사건해결을 놓고 아마도 '초대형'운운한거 같은데 그 정도에 '초대형'이란 단어를 쓰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하긴 선전문구일 뿐이지만..)
거기다가 이상한건 원래 영화를 보면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주인공입장으로 봐야 재미가 더 있는 법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왜 자꾸 악역을 연기한 악당넘이 불쌍하게 느껴지던지..(릭 반스의 악역 연기 좋았어여) 몇 년전에 본 <리플리>가 생각이 나면서 '에구 저 넘 참 복도 지지리도 없네...모처럼 맘잡구 살라하는데..' 하면서 엉뚱한 생각까지 했다. ^^
이래저래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있게는 봤는데 뭔가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어이 없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비됴루 볼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