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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의 발칙한 상상력 티스
primeins 2009-01-18 오후 6:40:28 840   [0]
리히텐슈타인의 발칙한 상상력
 
 
 
작품명 : 티스
영문제목 : Teeth(2007)
감독 : 미첼 리히텐슈타인(각본, 감독, 제작)
주연 : 제스 웨이슬러, 존 헨슬리, 조쉬 파이스, 헤일 애플맨
 
 

  미첼 리히텐슈타인 감독은 <스트리머>란 영화로 1983년 제4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출신 감독이다. <정의의 사관(1983)>으로 데뷔한 이래 그리 많지 않은 작품에 주연, 조연, 단역 등 비중을 가리지않고 출연해 왔는데 이 영화<티스>에서 각본, 감독, 제작 등을 도맡아 하며 영화제작자의 길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는 앤디 워홀, 올덴버그와 함께 1960년대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 작가이며 국내에서도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행복한 눈물>의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간에 오르내릴만한 이력의 소유자이지만 유전적으로 타고난 부전자전의 예술적 기질은 단지 상상력 하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줄거리

 

  아름다운 여고생 ‘던’(제니스 웨이슬러)은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기로 서약했지만, 집에서는 이붓오빠 브래드가 음흉한 눈길로 그녀를 훔쳐보고,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의 대시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를 겪으며 던은 그녀 안에 날카로운 무기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성기에 달린 이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들을 무참히 잘라버리게 된 그녀의 이빨은 연이어 사고를 치는데! 어떻게 하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 진실한 사랑? 외과수술? 그녀의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 네이버 영화정보 발췌

 

 

 

  이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Vagina dentata는 라틴어로 이빨달린 질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는 낮선 여인과의 섹스를 경계하는 경고속설로 종종 등장하는데, Erich Neumann은 "물고기가 무서운 어머니(the Terrible Mother)의 질 속에 산다. 그 무서운 어머니를 극복한 영웅이 그녀의 이빨달린 질을 부수고 그녀를 여자로 만든다."라는 식의 전설을 기술했다. 이는 승리를 얻었음에도 남자를 위축시키고 성교로 겁을 주는 것을 표현한다. 또 이 전설은 Neil Gaiman의 베스트 셀러인 <American Gods>와 이 영화 <Teeth>에 의해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는데, 1987년 애니메이션 Wicked City에도 이빨 달린 질을 가진 여자가 등장한다.

 

  언어적으로 입이라는 단어(mouth)는 어머니라는 단어(Mother)와 어원이 같다. 이는 외음부가 '입술'을 가지고 있고 많은 남성 들이 그 입술 안에 이빨들이 들어 있다고 믿어왔던 사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중세 기독교의 교리에 어떤 마녀들은 달의 도움과 마술 주문을 이용해서 그들의 질에 송곳니를 자라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들은 여성의 생식기를 "크게 벌린" 지옥의 입에 비유했다고 한다.

  

 

  성문화에 대해 매우 개방되어 있는 미국 사회의 단면과 남녀의 관계를 금기시하는 중세 기독교적 사상의 단면이 이 영화에서 극명하게 대립되어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이 청교도혁명에 근거하여 세워진 나라임을 잊지말자), 혼전순결에 대한 압박과 청춘의 욕구로 대비되는 이러한  상황은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순결에 대한 딜레마를 집어 던지면서 '조절할 수 있는 욕구라면 찬성한다'는 식의 결말을 끌어내는데, 리히텐슈타인 감독은 이런 발칙한(?) 상상력으로 중세신화를 동원하여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의 여성의 성적인 선택권을 강조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소재로 볼 때 "선댄스를 사로잡은 발칙한 상상력" 이란 문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독특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지만 아쉬운 것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흐름을 전반적인 느슨함으로 일관함으로써 작품을 망치고 있음은 아직은 부족한 경력 탓인지 보는 이를 다소 실망스럽게 하는 구석이 있다.

공포영화도 코미디도 아닌 묘한 경계에 서 있기 보다는 차라리 긴박감 넘치는 빠른 진행으로 중반 이후를 전개해 나갔다면 이 영화는 후에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작 스릴러의 반열에 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1 16: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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