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장점내지 단점은
어떤 높은 도덕성과 이상을 갖춘 전범이 존재한다는것.
장점은 그인물의 도덕성과 이상을 충실히 묘사하면 어느정도의 공감.때로는 감동까지 확보된다는것.
단점은 본보기가 된 인물의 의미를 훼손할수도 있다는것.
작전명 "발키리"는 주인공들의 두려움에서 행해진 계획.
적극적인 역사의 창조라기보다는 최악의 역사를 피하기위한 저항이라 할수 있다.
그들은 히틀러제거이후의 상황을 내다보지 못한다.
자신들도 확신하지 못한 미래의 청사진을 과연 신뢰할수 있을까?
이점에서 "발키리"가 실현할 이상은 매우 허약하고 무모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건 영화를 넘어서 실제로 있었던 히틀러 암살사건의 취약성이기도.
브라이언 싱어가 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릴러로서 충실하려한것도 그 취약성을 의식해서가 아닐까?
첫 장면에서의 폭격씬외에 헐리웃식의 힘찬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드라마 "제 5공화국"식의 급박한 전화통화.
요란스레 행군하는 병사들. 끌려나오는 요인들이 발퀴리의 액션.
브라이언 싱어는 "유주얼 서스펙트"에 가까운 정통 스릴러로 복귀하고팠던 모양.
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거의 바친 범행일지를
뒤집어버렸던 극적 반전이 존재했지만 발퀴리는 그렇지않다.
히틀러의 최후를 모르는 톰 크루즈 열광 팬들도 이 영화의 결말에 아쉬운 한숨을 뱉진
않을 터.
브라이언 싱어는 히치콕식의 스릴러에 충실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나치유니폼의 세련됨과 히틀러벙커의 위압감.권력을 접수하는 전화통화
등 흥미요소가 정통스릴러와 어울리진 못한다.
이 영화의 지향은 슬림한 날씬한 스릴러인데도 위에서 말한 흥미요소에 비해
정작 나치독일내부의 정치적 악성은 희미.
과연 독일예비군과 친위대의 갈등에 그렇게 몰입되었을까?(분간하기도 힘든데)
톰 크루즈의 팬이 아닌다음에 말이다.
러닝타임을 늘여서라도 마지막 처형장면은 좀 더 상세했어야 되었다.
피아노줄로 목을 매달고 그걸 영화로 촬영하여 감상했던 히틀러의 모습.
그것이야말로 왜 슈타우펜베르크가 암살자가 되었는지 납득시킬 최선의 장치가 아닐까?
최근 영화평에 유대인을 옹호하기위한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는 악평이 간혹 보이는데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유대인음모론에 몰입한 사람의 글.
브라이언 싱어는 오히려 유대인으로서의 자신을 의식한 티가 역력.
이 영화가 도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쿨한 스릴러가 된것.
오히려 유대인로서의 겸허가 아닐까?
슈타우펜베르크를 말미에 영웅으로 묘사한다고 정치적승리를 바랐다고 한건
비약. 선한 독일인에 대한 유대인의 따스한 감사로 봐야지..
다소 아쉬운. 그러나 흥미진진한 스릴러로서 가치를 입증한 영화 발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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