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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대한 독일의 반성 작전명 발키리
ooyyrr1004 2009-01-30 오후 4:18:05 1369   [2]

*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작전명 발키리>를 보고 나서 

"나치에 대한 독일의 반성"

 

 우연한 기회에 영화 <작전명 발키리> 예고편을 접하게 되었을 때부터 흥미로운 시나리오라 생각되어 기대하던 영화였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요즈음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TV사극이나 영화들처럼 많은 픽션이 가미된 작품인 줄 알았고, 심지어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거의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발키리 작전 또한 실제 존재했던 작전으로 히틀러가 사망시 독일 예비군 병력을 이용하여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고 나치 정부를 안정시키기 위한 비상 계획이다. 영화에서 슈타우펜베르크(톰 크루즈)는 이러한 발키리 작전을 역이용해서 히틀러의 암살을 시도한다. 영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무려 15번이나 있었다는 것과 그 중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중 마지막 시도가 <작전명 발키리>에서 묘사하고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고, 각종 매체로 접한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더라도 결말이 어떠할지 관객은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히틀러 암살이라는 실패한 사건을 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재탄생시키며 보여준 감독의 솜씨는 대단한 것 같다. 대충 결말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궁금해 미치게 만들 줄 아는 능력과 ‘혹시나 성공하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을 갖게 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의외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때문에 스크린 속으로 몰입할 수 밖 에 없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낸 톰 크루즈 또한 역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음은 물론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랬는지 실망감도 없지는 않았다. 가정 먼저 슈타우펜베르크가 중심이 되어 작전을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허술한 점이 곳곳에 눈에 띈다. 총통을 암살하려는 거대한 계획을 추진하면서 많은 반(反)히틀러 세력들이 있었고, 작전의 성공을 위해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하는데 꼭 장악해야 하는 중요한 통신대(?)(일종의 군사정보기관으로 비춰진다. 영화 속에서 전화와 팩스로 명령을 하달하는 곳)의 핵심간부를 끌어들이지 않고, 버젓이 그 곳으로 ‘히틀러가 암살되었다는 내용과 발키리 작전을 개시하라’는 명령을 전달하게끔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또한 작전이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도 단순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드러나며, ‘폭탄이 왜 빨리 터졌는지?’, ‘폭탄이 터졌는데 왜 히틀러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는지?’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또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가족에 대한 설명부분이 턱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치고는 기승전결이 훌륭한 편이였고, 감독이나 작가의 입장에서 예고된 결말을 가지고 흡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 이였던 것 같다. 제2차 세계대전사를 바꿀 수도 있었을 법한 발키리 작전을 스크린 속에 그리되, 화려한 영상미와 대규모 전쟁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등잔인물 개개인의 심리상태 묘사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독일군 내부의 또 다른 움직임을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보여준다.   

 

 

 실제적으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백작직위를 갖고 있었던 명문집안이고, 발키리 작전 실패 후, 히틀러는 대규모 군부 숙청을 실시했는데 독일의 영웅이자 사막의 여우라 불리웠던 “에르빈 롬멜” 장군 또한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받은 댓가로 자결 명을 히틀러로부터 받았는데 영화 속에서는 롬멜장군이 나오지 않는데 아무래도 프레드리히 프롬 장군 역이 롬멜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영화 속에 등장인물들이 히틀러편에 서야 할지, 반대편인 슈타우펜베르크 대령편에 서야 할지 고뇌하고 고민하는 장면들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선택의 갈림길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요즈음 TV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 이경규의 규라인, 유재석의 유라인, 강호동의 라인 등을 자주 언급하고, 그러한 라인이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시청자에게는 어느 정도 연예계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이 비춰진다. 조금 씁쓸할 수 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처세술의 한 가지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선․후배, 같은 고향출신 등의 학연과 지연의 풍토가 만연해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소위 줄을 잡는 것도 성공을 위해서 중요하다. 예전에 인터넷 기사에서 대기업 임원이 되려면 적어도 2,000명 이상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 기억이 난다. 인맥을 넓히는 것은 재산을 늘리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도움이 되는 인맥을 형성 하는데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군사 논리와 정치 논리가 충돌 하는 부분은 요즈음 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가 충돌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고,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비롯한 반 히틀러 세력들이 발키리 작전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우리나라의 한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중앙정보부장 이였던 김재규가 일으킨 박정희 前 대통령 암살 사건이 머릿속에 겹치는 것은 나 뿐 이였을까? 아마 역사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생각을 한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거대한 세계 전쟁을 일으키고, 유대인 대학살 등 악행을 일삼았던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독일 나치들의 부끄러운 과오에 대해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존재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일국민들의 반성과 자긍심을 가지게 한다. 독도가 자기 네 땅이라고 자주 우겨대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도 이러한 깊은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이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한다.

 

 

* P.S : 내 나름대로 관람추천 / 비추천

추천대상(관람가) : 실존인물의 연대기를 영상으로 목도하고자 하시는 분,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퍼즐의 독특하고도 정교한 풀이과정을 원하는 사람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작은 세심한 부분에서 전우애,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사람

비추천대상(관람불가) : 히틀러의 결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결말은 뻔해, 시시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

스릴러 장르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반전과 주인공이 죽으면 안된다는 사람

제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만큼 대규모 전쟁 스펙터클을 기대하는 사람

이쁘고 멋진 여주인공이 없으면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30 17:28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22: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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