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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하기 힘든 레바논 영화... 카라멜
ldk209 2009-02-02 오후 2:48:09 818   [1]
쉽게 접하기 힘든 레바논 영화... ★★★

 

미용실에서 함께 일하는 레얄(나딘 라바키), 나스린(야스민 알 마스리), 리마(조안나 무카젤), 자말(지젤 아우아드)은 각기 다른 사랑을 하고, 꿈을 꾸며,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레얄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고, 나스린은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고, 리마는 긴 머리가 매력적인 미용실 손님에게 사랑을 느끼며, 중년의 아줌마 자말은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 또 미용실 근처에서 옷 수선을 하는 수줍음이 많은 할머니 로즈(시함 하다드)는 노신사와의 사랑 앞에서 머뭇거린다.

 

레바논에서 개봉해 7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레바논에서 촬영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고 하니, 프랑스에서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카라멜>을 레바논 영화라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암튼,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레바논 영화인 <카라멜>을 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꼽자면, 첫째, 카라멜의 용도가 먹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움을 참으며 카라멜을 녹여 제모하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도 싶고. 둘째, 프랑스에서 만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레바논이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고. 셋째, 여성, 특히 미혼 여성들에 대한 통제가 많은 반면 의외로 현대적인 부분도 많은 것 같고. 넷째, 당연히 배우라서 그러겠지만, 레바논 여성들의 미모가 상당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지역과 종교를 떠나 사랑에 대한 고민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을 보면 대체로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한 것 같다. 이란, 아랍 에미리트 등과 같이 종교적 영향력이 강한 국가와 이라크 등과 같이 서구화된 국가. 외형적으로 보면 여성들이 거리에서 꼭 히잡을 써야 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그런데 문제는 어느 국가나 할 것 없이 민중들의 정치적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국가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제는 더욱 강화된다.

 

루마니아의 과거를 다룬 <4개월, 3주... 그리고 2일>에서 보면 주인공이 호텔방 하나 잡기 위해 거짓말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라멜>에서도 미혼 여성은 아예 호텔방을 잡을 수 없으며, 부부라는 점을 증명하거나 또는 뇌물을 주어야 한다. (영화 <롤라>) 심지어 미혼 남녀가 승용차 안에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한다. 또한 결혼을 앞두고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나스린은 결국 신분을 속여 가며 처녀막 재생수술을 하고, 유부남을 사랑하는 레얄은 한 번도 자신의 사랑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못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언니 때문에 로즈는 다가온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

 

권리는 없지만 책임과 정숙을 강요당하는 보수적인 사회 레바논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카라멜>이 여성문제와 관련해 특별히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레바논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그저 레바논 여성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많은 여성들이 뜨겁게 호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분명히 레바논 내에서도 분출구가 필요함을, 그리고 그만큼 개선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30 17:01
shelby8318
글 잘 봤음..   
2009-06-08 19:24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7:4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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