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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자막이 올라 갈때까지 영화에 몰입 시킨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fornest 2009-02-20 오후 4:49:16 1105   [0]

얼마전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화시사회를 한다고 보게 되었는데 시간이 안맞

아 시간이 되면 개봉하고 봐야지 하고 그냥 넘어 갈려고 그랬는데 영화평을 보니 '수작'이라는

표현에 관심이 쏠려 좀처럼 기다릴수 없어 영화관으로 향했다.

 

정년을 앞둔 공무원인 루디(엘마어 베퍼)가 말기암 판정을 받자, 평생 남편에게 헌신해 왔던 부

인 트루디(하넬로레 엘스너)는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비밀에 부치기로 한다. 그

리고 둘만의 마지막 여행을 계획하고 베를린에 사는 두 자녀를 방문한다. 그렇지만 안락한 삶을

사는 자식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모가 반갑지 않다.

노부부는 섭섭한 마음을 뒤로하고 발트해로 여행을 떠난다. 바닷가를 거닐다 춥다고 하는 루디

를 위해 트루디는 기꺼이 자기 스웨터를 입혀줄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곳

에서 먼저 죽어야 할 루디보다 먼저 트루디가 저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정신적 공황에 빠진 루디

는 원래 아내가 젊은 시절 일본의 부토춤 무용가가 되고 싶어 했으나 자신의 뒷바라지 때문에 꿈

을 접은 사실을 알게 된다. 루디는 마침내 아들이 사는 도쿄를 방문한다. 그리고 벚꽃 잎 휘날리

는 어느 공원에서 부토춤을 추는 떠돌이 소녀 유(이리즈키 아야)를 알게 되는데..,

     

 

이 영화는 위의 줄거리 처럼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리고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

낸 평범한 스토리 구성의 영화다. 그런데 그 평범한 영화가 러닝타임 127분이라는 시간동안 본

인의 눈과 귀와 가슴을 시간이 갈수록 엔딩 자막이 올라 갈때까지 영화에 몰입 시킨 이유는 무었

일까? 그건 아마도 가슴 한쪽이 급격히 무너지는 듯한 상실감과 함께 역설적이게도 마음을 가득

채우는 사랑의 포만감이 느껴진다라고 할까, 이 영화의 시작은 신파에 가깝다. 한글 제목마저도

노부부의 서글픈 사랑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그러나 억지 눈물이나 짜낼 요량으로 만들어진 중,

장년층용 멜로로 이 영화를 허투루 치부해서는 안 된다. 영화는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서 그

치지 않고 삶에 대한 깊은 성찰까지 이끌어낸다. 영화의 움직이는 사물중에 곤충 '파리'가 자주

나온다. 자기가 원하는 '후지산'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루디'의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파

리'는 동분서주 바쁘게 날개짓하고 어디든지 자유롭게 떠나고 날아 다닌다.

이처럼 한낱 '공충 '파리'도 자신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인간 '루디'는 사랑하는

자식,남편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접어둔채 인생을 마감해야 된다는 것을 영화는 암묵적

으로 비쳐주고,죽음이 때론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뒤늦은 후회만 거

듭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적 아둔함을 담담히 보여주는 독일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삶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덩어리들을 가슴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오게 만든다.

여러분께 수작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4:45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5:04
kimshbb
감동   
2009-05-21 21:38
jhee65
보고 싶네요   
2009-02-21 13:4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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