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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이 되고 싶었던 적벽대전2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wof5th 2009-02-24 오후 3:54:39 964   [0]

 

 

전쟁 영화에 있어서 스케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명작이라고 말하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초반 전투장면은 영화 모든 전쟁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면이지만 깊은 여운이 남기에 "글래이에이터"를 전쟁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단 하나의 전투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런 영화가 있는 반면

 

무려 1시간을 전투장면에 할애하면서도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영화가 있다,

적벽대전2는 그런 의미에서 돈은 돈대로 쓰고 별 느낌은 없는 무미건조한 전쟁신을 보여줬다.

 

중국식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투입된 전쟁장면은 나름대로 잘 만든 수작임에도

곳곳에서 보이는 지나친 영웅주의와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을 상상속에서 만든 이 작품은

실제적인 전쟁의 고증 역시 우리의 상상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만큼 전쟁신을 보는 것 자체가 중국식 영웅주의에 질려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역사적 삼국지의 적벽대전의 전개와는 달리 다소 아니 많은 상상력을 결합한 적벽대전2는

삼국지의 문외한인 서구 사람들에게나 완벽한 스토리라고 느껴질 뿐

삼국지를 많이 접한 동양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너무나 이질적인 전개와 결말을 가져다 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결말은 그게 아니다.

 

주유가 마지막으로 날리는 "이 전쟁의 승자란 없다"는 대사는 엄청난 비중을 가진 무거운 대사임에도

왠지 거부감이 들고 가식적이라는 느낌은 왜일까?

 

삼국지를 상업화하여 거대한 전투신을 통해서 반지의 제왕 급의 영화로 불리기를 원했던

(영화를 보면 그런 욕심이 있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한 두푼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오우삼 감독의 성급한 욕심은

어설픈 평화주의자로 변해버린 주유,제갈량의 어설픈 우정만큼이나 어설픈 결말을 이끌어 낸다.

 

영화를 보면서 교훈을 얻는 것은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국지의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인 적벽대전의 결과를 작가들의 상상속에서 종결짓는 것보다

더 나쁜 교훈은 없다.

 

그들이 말하는 전쟁이란 결국 2시간의 상영시간 속에서 다 보여주지도 못한 채

어설픈 사랑, 어설픈 우정, 어설픈 평화 속에서 막을 내린다.

 

차라리 역사속 삼국지의 결말을 그대로 답습했다면

적어도 전쟁신에 들어간 비용만큼의 수익은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설픈 메세지보다 아무 메세지도 없는 것이 때론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전쟁 영화라고 해서 꼭 평화적으로 끝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던가?

 

관객들은 2시간 동안 내내 지켜보았던 중국식 영웅주의에 이미 질릴 대로 질린 상태에서

그런 식상한 규칙까지 두 눈을 뜨고 봐야되는 고통이 있다.

 

겉은 그럴싸하지만 속은 최악의 영화다.

 

영화를 한번 본 내가 만약 첫 데이트를 하게 될 때 상대가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한다면

차라리 그 2시간에 다른 데이트 상대를 찾게 될 것이다.

 

어느샌가 삼국지의 진정한 주인공인 유비,관우,장비는 조연에 불과하고

그 밑에 있던 조자룡이 거의 전쟁의 신으로 군림하는 중국의 삼국지 관련 영화들은

정말 보기만 해도 짜증날 정도다. 조자룡은 중국식 영웅주의가 항상 원했던 인물이다.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한 유덕화 주연의 영화가 이미 개봉되지 않았던가?

정말 식상하다 못해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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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wsds
전쟁신은 볼만 하던데요   
2009-02-26 09:4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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