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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주식투자를 위해(?) 작전
ooyyrr1004 2009-02-24 오후 11:06:00 989   [2]

*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내 전공은 경영학이다. 그 중에서도 종합 파이낸스! 즉, 금융과 관련된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 당연히 <작전>영화의 소재인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개봉 전부터 꽤 높았다.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주식을 소재로 했고, 박희순으로 대표되는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력과 어느 정도 긴장감 있으면서도 빠른 스토리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할 수도 있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을 가급적 쉽게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별다른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높았던 나의 기대치를 100% 만족시켜주지는 못했다. 흔히 두뇌를 사용하면서 관람해야 할 영화들처럼 주식을 이용한 작전자체에 대한 치밀한 스토리 구성, 반전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욕심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구조가 영화내용을 쉽게 만들게 했는지는 몰라도 아쉬움 또한 크게 느껴지게 한 부분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주식시장이라는 시스템을 일부러 단순화한 측면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시장까지 활용했다면 조금은 더 드라마틱한 내용을 전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름 하여 손익의 확대효과(레버리지 효과)를 가지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은 한탕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관련지식들을 사전에 충분히 공부해야만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작전>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주가 조작 방법들은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방법들이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주식거래를 몇 차례 해보았거나 금융관련 내용을 접해보았거나 개별적으로 공부 한 경험이 있다면, 증권 관계법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자료를 뒤져본 적이 있다면 교과서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주가조작 방법이다. 실제로는 주식 작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더 어렵고, 더 복잡하고, 더 계산적이라는 사실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가 조작 방법의 예를 들자면, 실제로는 매매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당사자 간에 서로 합의하여 겉으로만 매매가 이루어진 것처럼 하여 시세를 조작하는 가장 매매와 여러 사람이 참가해 한 사람이 매수 또는 매도하는 같은 시기에 같은 가격으로 타인이 그 유가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할 것을 사전에 약속하고 매매거래를 하여 시세를 조작하는 통정 매매가 등장한다. 둘 다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 제4편 제2장 제176조 시세조종 행위의 금지조항에 명시되어 있는 명백한 위법 행위이다. 이런 단순한 주가 조정방법 중 통정거래에 대하여 고급술집에서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설명해주는 장면은 가장 인상 깊었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었다.

 다음으로 <작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빠트릴 수 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세븐 데이즈>에서 보여줬던 박희순의 연기력에 감탄했다면, 이번에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1%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조폭출신의 황종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 해 낸 것 같다. 한류스타 박용하가 맡은 백수이자 개미도 나름 괜찮았고, 나머지 조연들의 역할도 제법 훌륭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주로 상류층의 어두운 자금에 대한 관리를 해주는 금융자산관리사 유서연 역할을 맡은 김민정이다.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자체가 김민정이 중심이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비중이 조연들보다도 작았다. 그리고 어두운 자금을 관리해주는 포스를 보이기에는 이미지가 너무 순수하고 예뻤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 없이 살기 힘들다. 이러한 돈으로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다. 누군가가 매수하면, 누군가는 매도하고, 누군가가 손해를 보면, 누군가는 이익을 보게 되어 전체 투자자들의 이익과 손실의 총합이 제로가 되는 시장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돈이 걸린 또 하나의 전쟁터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보니 주식을 통해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어렸을 때만 해도 그러한 말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주식은 마약이나 도박과 같이 나쁜 짓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주식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쉽게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좋은 통로가 되고, 일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산운용의 장소 또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재테크의 한 가지 수단이 되며, 국민경제를 이끌어 나갈 책임이 있는 정부입장(중앙은행을 포함)에서는 금융정책이나 재정정책을 실현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가진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 같다. <작전>이라는 영화는 장면 곳곳에 주식과 과도한 욕심에 대한 교훈을 짧고 간단하게나마 제시한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파생상품에 대한 일반사람들의 인식이 안 좋아졌다. 나도 <선물과 옵션론>강의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파생상품이 투기와 돈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파생상품 역시 효과적인 위험관리, 가격예측, 자원의 효율적 배분, 유동성 증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가능 등의 순기능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이나 파생상품이나 큰 홈런 같은 한방, 대박을 노리기 위해 발을 담그는 것 보다는 거시 경제 분석,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 기본적 분석, 차트를 활용한 기술적 분석 등을 공부해 나가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제대로 된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한 투자자의 자세가 될 것이고, 영화에서와 같은 시세조정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3:49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5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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