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동안 내 어릴 적 강아지와 함께 한 추억이 생각나 함께했던 즐거움과 눈물어린 이별을 떠 올리게 되었으며
문득 가족의 의미까지 돌아보게 된 행복한 시간.
가벼운 로맨틱 가족 코미디 혹은 개를 전면에 내세운 동물 영화란 편견이 무색해진 영화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그런 평가가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영화 내내 거의 모든 장면이 공감가는 상황으로 웃음과 눈물로 상영시간이 채워진 영화입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두 남녀, 그들은 행복했지만 서로간 꿈꾸는 결혼의 이상형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편은 성공을 가족의 행복과 함꼐 성공을 꿈꾸지만 아내가 바라는 아이는 부담이 되죠.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강아지 키우기' 입니다.
개와 함께 하면서 부부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고 길들여지지 않은 개(말리)로 인해 여러가지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관객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울고 싶은 상황속에서도 부부는 행복해하고 그런 꿈같은 시간은 영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해하고 참았던 상황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더불어 두 부부의 갈등도 조금씩 커져만 갑니다.
한번 쯤 개를 키워 본 분들이라면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죠. 물건을 부수고, 물어뜯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에 울부짖어 집안 식구들의 잠을 깨우는 악동. 그래도 나중에 뒤 돌아보면 그런 시간들이 행복이란 느낌으로 생각납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사황과 유사한 설정들로 관객과 함께 합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 그리도 큰 개를 키운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죠. 정말 개털만으로도 절대 집에서 키울 수 없을텐데.... 하여간 부부는 애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결국 여러가지 문제로 개에 대한 부부간에 시각차가 생기기 시작하여 부부간에 사랑마져도 흔들을 수 있는 강도로 그들의 사랑을 위협합니다.
바로 이 즈음이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상황으로 인해 힘든 시기와 겹쳐 위기를 맞습니다. 남편은 직장과 사회라는 우리에서 군림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동물인지라 친구의 잘나가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되죠.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내가 꿈꾸던 삶인가....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
내가 그 기회를 잡았다면... 후회가 조금씩 작은 틈을 비집고 흘러 듭니다.
아내도 다르지 않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가지면서 그녀의 꿈과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아이와 가정을 돌보느라 매일 집에서 똑 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되죠. 아이가 하나 씩 늘어가면서 그런 반복되는 시간이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구요.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되면서 그녀가 바라보는 유일한 사람인 남편은 이런 맘도 몰라주고 오히려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어느 집에서나 벌어지는 이런 상황속에 영화는 어떻게 결말이 날까요? 천방지축 말리는 언제까지 악동 노릇을 하게 될까요?
어느 정도 해피엔딩을 위한 전개가 사실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한 내용 전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정으로 무리없이 진행됩니다. 보는 동안 내 자신의 상황과 지난 날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해 주는 행복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각 주인공들이 역할에 잘 어울렸지만 남편과 아내로서의 두 배우는 그닥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쉽다고나 할까.... 우리 집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했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나의 말리를 떠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