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 영화야말로 진정한 리얼 로드무비 아닌가?
카메라 웍이나, 동시녹음등 스튜디오나 촬영세트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닌,
리얼한 현장감과 동시녹음의 아날로그한 통기타 사운드에 노래까지.
어떤 면에서는 독립영화 같은 분위기도 풍기지만,
길거리에서 노래하던 한 청년이 들려주는 생생한 길거리 음악과,
우연히 만난 여자와의 묘한 관계를 통한 잔잔한 로맨스, 그리고 남자가 자신이 만든 음악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영화를 그려내는 방식도 독특하면서도 음악도 들을만 해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유를 느낄 수 있는듯 하다.
영화의 남자주인공인 글랜 핸사드가 실제로 인디밴드 의 리드보컬이라고 하니,
삶에서 우러나온 리얼리티인 연기와 연주실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영화속 음악을 연주해내며,
약간은 복고풍의 사운드(아날로그,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흔히 복고풍처럼 들리기도 한다)를 잔잔하게 이끌어내며,
영화속 음악에서 스튜디오 녹음된 배경음악으로 덮어씌워진 영화음악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그 가사가 영화속 남자주인공의 대사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누군가를 알아가는 기쁨과 행복, 삶을 보듬어 주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의 구애행각이 좀 구차해 보이긴 했지만, 원래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남자를 좀 구차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결국, 남자와 여자는 '음악' 이라는 공통분모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긴 하지만, 미혼모인 여자는 체코에서 남자친구가 오게 되면서
이 남자와의 관계를 '호감'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시키지 않으려 거리를 유지한다.
남자는 한때 사랑했던 여자가 있는 '런던' 으로 가기로 하고, 자신이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들여 녹음한 음반CD 로 장미빛 앞날을 희망한다.
이 영화는 꽤 여러가지 의미를 준다.
실제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가난하고 힘들다.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남자.
다행히도, 대출 담당자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남자의 음악을 들어보고는 흔쾌히 대출을 해주고,
주말 사용에 3000유로를 내야하지만, 여자가 흥정을 붙여 2000유로에 사용하기로 하고,
거리에서 만난 악기 연주자들과 여자의 피아노 반주로 좀더 밴드다운 사운드롤 보여주는 남자의 음악은,
처음엔 녹음기사가 '어중이 떠중이'들이 녹음하러 왔다며 콧방귀를 뀌지만, 녹음에 들어간 남자의 음악을 들은 녹음기사는
그들의 음악에 매료된다.
사실, 꿈같은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가난한 음악가들은, 이렇게 소형 스튜디오에서 녹음할(이른바 인디밴드에 인디레이블이다) 여건조차 되지 않으며,
그나마도,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재능은 없는 경우가 많다.
음악이 좋아 음악을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그다지 인정 받지도 못하고, 금전적인 지원도 없는 대부분의 음악가들.
그런 사람들의 실제 경험했을만한 상황이나 어려움을 정말 리얼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도, 영화속 남자는 꽤나 재능있는 음악가이기에, 그나마도 보통 평범한 음악가들보다는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하다.
우리나라 음악계는 이렇게 인디음악에 호의적이지 않다.
노래방을 좋아하고, 춤추고 술마시는 것이 좋아 나이트클럽, 홍대클럽등이 불철주야 인기지만,
이렇게 감성적이고 잔잔한 음악들은 소수의 매니아 층에 의해서만 명맥을 간신히 유지해나갈 뿐,
영화속에서처럼 삶에 녹아 있는 대중들의 사랑을 느낄 순 없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앞으로도 그다지 좋아질것 같지는 않다.
부모 잘만나서 재정적으로 걱정이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음악가들은 가난하고 배고프게, 결국은 나이들어서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되어버릴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하는 위험한 도전이다.
웬지 서정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영화이지만, 우리네 현실과는 달라서 안타까울뿐.
P.S.
다만, 잘짜여진 스토리와 화려한 화면을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런 영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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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나는 너를 노래한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속에 숨겨진 사랑의 아픔을 한눈에 알아보는 ‘그녀’와의 만남. 그의 음악을 응원해주는 그녀 덕에 그는 용기를 얻게 되고, 런던에서의 오디션을 위해 앨범을 녹음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피아노 선율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가, 그녀가 만드는 음악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음악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앨범이 완성 되는 만큼 서로의 매력에 빠져드는 두 사람. “그녀는 나의 노래를 완성시켜준다. 우리가 함께 하는 선율 속에서 나는, 나의 노래는 점점 그녀의 것이 되어간다.” 한 곡, 한 곡 완성되는 음악처럼 그들의 감정은 점점 깊어져 가고…
영화제 소개글. 베이시스트 출신의 존 카니 감독과 영국의 실력파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드 보컬인 글렌 한사드, 그리고 더 프레임즈의 게스트로 앨범작업을 함께 한 체코 출신의 어린 소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주인공으로 참여, 뮤지션 출신의 감독과 주인공들이 최고의 음악영화를 탄생시켰다. <원스>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영상미와,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금세기 최고의 음악영화(by 시카고 트리뷴), 현대의 가장 위대한 뮤지컬영화 중 하나(by 빌리지보이스)라는 평을 얻으며 인디 음악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보석 같은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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