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코코의 영화감상평 영화는 영화다
excoco 2009-02-25 오전 10:58:26 1454   [0]


(스포일러)
정말 오랜만에 소지섭의 모습을 본것 같다.
아마도.. 그간 군대 갔다왔지?
어찌되었건, 소지섭 열풍이 한창일때 군대갔다온건지.. 하여간, 이 멋진 모습은 여전하다.
'비'는 멋진 근육질 몸매에 애기같은 얼굴이라면, 소지섭은 미소년 같은 얼굴에 역시 멋진 몸매.
그간, 여러 역할을 맡아 왔겠지만, 약간은 건들거리는듯 하며 무뚝뚝한 듯한 그 모습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모습과 비슷한듯 하다.
(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얼굴로는 여전히 '오빠야~' 지만, 영화속에서는 조직내 넘버투다.
어떤 사건으로 조직의 보스가 감옥에 가고, 넘버투인 이강패(소지섭)는 수시로 감옥에 있는 보스를 찾아가며, 말동무도 되어주고, 그의 사건변호와 관련된 일들도 처리하고, 조직을 거느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어느날, 룸싸롱에 놀러온 장수타(강지환) 일행을 만나게 된 강패.
강패는 사인을 받아오라고 시키는데, 평소 불량한 행실로 안하무인격인 장수타는 본인이 직접 받으러 오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렇다.
장수타는, 연예인으로 치자면, '최민수'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다.
실제로야 어찌됐건, 영화속 인물인 장수타는, 굉장히 다혈질이고, 안하무인이다.
걸핏하면 폭력을 일삼아서 악동 소리를 듣는데, 어느날 촬영장에서, 상대 배우와의 액션연기 도중, 조심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장수타를 실제로 가격하자, 화가난 장수타는 상대배우를 흠씬 두들겨 팬다.
팬들 앞에서 사과도 하지만,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자 흥분해서 '나 사과안해!' 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상대배우가 병원에 입원하고, 다행히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 상대배우를 찾는게 힘들어졌다.
악질스런 장수타의 상대배우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던것.
그때, 장수타는 생각이 떠오른다.
예전에, 룸싸롱에서 장수타 일행에게 심하게 대한것에 대한 사과로 치료비조로 수표를 건네며 전화번호를 적어준, 이강패의 전화번호가 떠올랐던것.
건달세계에서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그 세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영화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고, 룸싸롱에서 지나쳤던 여배우 강미나(홍수현) 도 좋아지기 시작한 이강패는, 장수타의 제의를 승락한다.
다만, 평소 건달영화에서 엉터리 액션에 불만이 있던 강패는 액션연기 만큼은 실제로 하자고 제안한다.
다행히도(?) 영화 초중반부는 장수타가 강패에게 당하는 액션이지만,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액션에서는 장수타가 이겨야 하는것.
안하무인에 말로는 이소룡도 이길것 같은 장수타이지만, 실제로 깡패인 강패에게 과연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던것.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장수타는 제안을 승락하고, 건달의 영화배우 데뷔가 시작된다.
영화촬영이 시작되고, 싸움에서 상대자체가 안되며 강패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장수타.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몸만들기를 시작하는데...
지난번 폭행사건으로 CF 촬영도 취소되고, 경제적으로 곤란에 빠진 장수타와 매니저.
엎친데 덥친격으로 최근 사귀다 사이가 서원해진 은서(장희진)와의 섹스장면이 담긴 동영상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범의 전화가 걸려온다.
장수타는, 그녀가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꾸민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녀를 찾아가지만, 그녀가 범인은 아닌듯 하다.
이강패에게 자신의 차를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린 장수타.
그러나, 강패의 부하들이 협박범들을 잡지만, 한명을 놓치게 되고, 남은 협박범은 다시 장수타에게 돈을 요구한다.
이왕 일이 이렇게 꼬인것, 장수타는 직접 범인을 잡으려 하지만, 일이 수월치는 않고, 결국 강패 패거리의 도움으로 협박범을 잡는데..
이후 경찰 조사결과, 자신의 매니저도 연관이 되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매니저는, 허구헌날 장수타에게 구박을 당하기도 했고, 자신도 이익을 챙기고 싶었는데, 협박범들이 요구한 돈보다 부풀려서 돈을 받아내려 했던 것이었다.
강미나와 이강패의 관계가 급진전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보란듯이 데이트도 하지 못했던 장수타는 은서를 불러내어 공공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어찌보면, 점점 인간이 되어가는 장수타의 모습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그려내고 있다.
그사이, 자신의 보스를 밀고한 녀석을 죽이려다가 죽이라는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살려준 강패는, 그 녀석이 되돌아와 일이 더욱 커지게 되고, 보스의 신임을 잃어 버린데다가 그녀석을 치러 갔던날에도 자신의 부하 몇에게 오히려 당하게 된다.
더이상 영화를 찍지 않겠다며 떠났던 강패는, 이제 모든것을 잃고, 찍던 영화를 마저 찍기 위해 돌아온다.
그토록 기다렸던(?) 영화의 마지막 액션씬.
장수타와 이강패의 지느냐 이기느냐의 실제 싸움이 벌어지고, 역시나 강패의 완승으로 끝나는듯 하지만, 장수타의 마지막 일격으로 영화속의 주인공 장수타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이강패가 영화를 위해 져준것으로 보인다)
그리곤, 어디론가 떠나는 강패를 따라나선 장수타.
강패는, 영화같은 현실을 보여주겠다며 장수타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는데..(멋진 대사였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패가 찾아간 사람은 자신의 보스를 밀고하고, 살려준 은혜를 잊고 되돌아와서 강패의 뒷통수를 쳤던 그 녀석.
(그 녀석이 박사장인가?)
그리곤, 인정사정없이 녀석을 내리쳐 죽이는 모습.
만감이 교차하는 장수타의 얼굴.
영화같은 현실과, 현실같은 영화.
이강패(소지섭)와 장수타(강지환)라는 두 인물을 통해, 삶속의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있는듯 하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며, 배우들의 연기덕분인지 매우 리얼하다.
노장 배우들뿐 아니라, 젊은 배우들이라 할 수 있는 소지섭,강지환,홍수현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고,
영화의 소재나 스토리는 청소년이 따라할 우려가 있는 약간은 위험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깡패가 영화배우가 된다'는 작은 테마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매우 그럴싸하고 멋있게 그려지고 있다.
강지환의 경우, 약간은 부정확한 발음이 여전히 귀에 거슬리긴 하지만, 표정연기와 감정이 실린 연기는 최고라 하겠고,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홍수현의 연기는 역시 훌륭하며,
무엇보다도...!.. 역시 소지섭의 연기.
미남배우라서 무게잡는 모습이 어색해 보일수도 있지만, 앳된 얼굴과 달리 중후한 분위기도 느껴지며, 관객과 배우들을 압도하고 있다.
옆에서 후배녀석이 하는말.
쟤는 왜 저렇게 멋있는거야..
어찌할 수 없는 외모의 열등한 차이를 서러워하며, 소지섭의 연기력과 멋에 흠뻑 빠져들었다.
소지섭의 포스가 너무 강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에게 돌아갈 관심이 적어지긴 했지만,
영화속 영화감독의 코믹연기도 볼만했고, 강지환의 복잡한 심리묘사와 행동의 변화가 흥미롭다.
여자친구인 은서(장희진)를 사랑하긴 하지만, 남보다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장수타(강지환)는,
자신의 명성이 깍이지 않기 위해, 남들몰래 은서를 은밀하게 만나야 했고, 그런 만남에 지쳐버린 은서는 자꾸 짜증을 낸다.
그런 말다툼이 잦아지자, 장수타도 신경질을 내게되고,
그렇게 관계가 서먹해지지만, 여전히 수타를 사랑하는 은서.
섹스동영상 협박이 생기자, 수타는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는 은서를 의심하고 찾아가지만, 이내 자신이 꽤나 옹졸한 놈이란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자 점점더 외로워지는 수타는 은서를 찾게되고,
이젠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커피숍에서 은서를 당당하게 만날 결심을 하기도 한다.
현실속에서 깡패와 맞장을 떠서 이기긴 힘들겠지만, 안하무인인 장수타는 깡패 나부랭이들도 이길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지만,
그런 자신감만큼 싸움실력이 되지는 않는법.
결국, 빈수레가 요란했던것인데, 그렇게 자존심과 오기로 함께 영화를 찍으며, 알 수 없는 우정과 친밀감을 가지기 시작하는 수타와 강패.
강패는 영화를 위해 마지막 액션장면에서 수타에게 져주지만, 현실속에서의 강패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건달이었던것.
그런 잔인한 현실의 모습을 수타에게 보여주며 외치는 강패의 모습.
딱히, 뭐라고 구구절절히 감상을 늘어놓기 힘들정도로 오묘한 감정들이 이 영화속에는 존재한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3:46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48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2889 [구세주 2] 이게 뭐야??? 칠구 어딨어??? (8) bssam 09.02.25 16743 1
72888 [핸드폰] 쪽대본 영화! (4) bssam 09.02.25 1236 0
72887 [워낭소리] 아버지 생각이 나는.. (5) lemon8244 09.02.25 972 0
72886 [구세주 2] 정말 망할꺼같다. (3) hkmkjy 09.02.25 1035 0
72885 [다찌마와 ..] 코코의 영화감상평 (3) excoco 09.02.25 2043 0
72884 [브라보 마..] 코코의 영화감상평 (2) excoco 09.02.25 1260 0
현재 [영화는 영..] 코코의 영화감상평 (2) excoco 09.02.25 1454 0
72882 [라듸오 데..] 코코의 영화감상평 (2) excoco 09.02.25 1718 0
72881 [블레어 윗치] 코코의 영화감상평 (2) excoco 09.02.25 942 0
72880 [원스] 코코의 영화감상평 (3) excoco 09.02.25 828 0
72877 [쏘우 V] 코코의 영화감상평 (2) excoco 09.02.25 1218 0
72876 [말리와 나] 말리와 함께 한 행복한 시간 (2) sh0528p 09.02.25 1093 0
72875 [작전] 바람직한 주식투자를 위해(?) (2) ooyyrr1004 09.02.24 986 2
72874 [구세주 2] 아무도 안 기다렸다는 속편 (2) woomai 09.02.24 1095 0
72873 [그랜 토리노] 우리들의 '아버지'란 단어를 되새겨 보게 하는 감동의 영화 (3) fornest 09.02.24 948 0
72872 [적벽대전 ..] 반지의 제왕이 되고 싶었던 적벽대전2 (1) wof5th 09.02.24 964 0
72871 [워낭소리] 파트너... (3) angelyoun 09.02.24 1045 0
72870 [아내가 결..] 신선한 충격이였던..;; (3) ehgmlrj 09.02.24 954 0
72868 [낮술] 낮술 한 잔 하실래요? (2) dwssy215 09.02.23 1088 0
72867 [벤자민 버..] 긴 시간동안 촘촘히 짜여진 영화 (3) okane100 09.02.23 813 0
72866 [워낭소리] 할머니의 재미가 돋보였네요 (4) okane100 09.02.23 916 0
72865 [체인질링] 그녀는 대단하다..!! (2) ehgmlrj 09.02.23 1007 0
72864 [워낭소리] 이 영화,,,좋게만 볼 것인가? (13) tigercat 09.02.23 14468 5
72863 [핸드폰] 무엇보다 감정 노동자에게 함부로 반말하지 말자.. (7) ldk209 09.02.23 12640 6
72862 [핸드폰] 과유불급 (1) woomai 09.02.23 922 0
72861 [그는 당신..] 마치 드라마 모음집같은 -- 사랑의 백서 (2) inkistar 09.02.23 978 0
72860 [작은 영웅..] 용기와 열정을 가진 작은 영웅 이야기 (4) sh0528p 09.02.22 1136 0
72859 [체인질링] 배우와 연기력, 모티브와 스토리, 편집, 세트..더 이상 잘 맞을 수 없다 (4) popas88 09.02.22 969 0
72858 [천하무적] 시사회 이벤트로 당첨되어서 봤습니다.. (3) nan0118 09.02.22 982 0
72857 [핸드폰] 전반부분과 후반부분이 확연히 갈라진 영화 (4) fornest 09.02.22 1137 0
72856 [말리와 나] 개를 좋아하는 톱스타들의 어정쩡한 다큐멘터리. (4) hipokoko 09.02.22 939 0
72855 [말리와 나]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사고뭉치 말리 (2) polo7907 09.02.22 897 0

이전으로이전으로676 | 677 | 678 | 679 | 680 | 681 | 682 | 683 | 684 | 685 | 686 | 687 | 688 | 689 | 69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