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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coco 2009-02-25 오전 10:59:01 1260   [0]


브라보 마이라이프라면...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의 노래가 떠오른다.
대략.. 그 비슷한 내용인듯 하다.
삶에 지쳐가는 중년.
그 삶에 스스로 찬가를 보내는. 스스로를 격려하는.
개인적으로 백윤식(조부장) 씨를 좋아하기에, 그리고 알흠다운 이소연(김유리)이 나오기에.
밴드 이야기라는 매력또한 개인적으로도 관심있기에 얼핏 지나치다 계속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음악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중 하나인, 연주력.
실제로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잘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들이 역할을 맡기 때문에,
얼굴과 손 부분을 따로 촬영(대역 연기)한다던지, 원샷으로 나오더라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게 문제인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런 치명적인 문제점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게다가 영화의 끝부분에서 청계천변에서 연주하는 노래는,
반주와 노래가 박자도 맞지 않으며 최악의 조합을 보이고 있는데,
이 영화 자체가, 대단한 연주실력 보다는, '좋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굳이 태클을 걸기 보다는 예쁘게 봐줘야 하겠다.
딱 보기에도 사람들만 많이 나오는 저예산 영화이지만, 젊은날 밴드를 하다가 생계를 위해 직장을 갖게 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봐도 못본척, 들어도 못 들은척' 비위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삶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그런 찌든 삶속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사치" 일지 모른다는 알 수 없는 죄책감에 꽁꽁 뭍어두었던 열정을 불사른다.
그것은, 입사한지 30년이 지나 정년퇴임을 앞두고, 사내에서 악기를 다루는 몇명과 조부장(백윤식)이 퇴임식에서 밴드 연주를 하는것.
그러나, 이제 퇴임 30일을 앞둔 그에게 노전무는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퇴임후 일자리를 제공해줄테니 덤탱이를 써달라고 한다.
박봉에 살아가기에도 버겁지만, 조부장은 떳떳하게 회사 정문을 나서고 싶다고 말하며 거절을 한다.
별달리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만년 부장으로 지냈고, 하고 싶은 음악도 하지 못하고..
단지 조부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지 아니한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상대적인 표현이다.
누군가가 1등을 한다면 누군가는 2등, 꼴등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비교되고, 상대평가되는 세상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2류, 3류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영화속에서 삶의 애환으로부터의 해방구라는 의미로써의 '음악' 에서도 동일하다.
음악에서도 누군가는 뛰어난 음악가요, 누군가는 그저그런 음악가일 것이다.
최근(아마 몇해전부터 그런것 같다), 인디 밴드와는 별개로 직장인 밴드 같이 회사를 다니는 사람중에 과거 음악을 했거나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듯 한데,
그런 열풍에 부응하듯(아마도 미국 TV 프로에서 힌트를 얻은듯 하다) 2008년에는 '오피스 아이돌 2008' 이라는 직장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라는 것도 생겨났다.
TV 광고중에도 아줌마 밴드라던가, 미국 프로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멋지게 팝페라를 불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
음악 본연의 의미처럼,
'음악' 이라는게, 잘하는 사람만 하라는 법은 없는거다.
즐기는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시사하는 부분이 크긴 한데, 이야기도 재미있는 편이며, 현실속에서는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조부장과 김유리의 사사로운 만남이나, 현실속에서도 있을법한 노전무의 뻔뻔한 요구등등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많은 이야기들이 볼만하다.
박준규와 백윤식의 능청스런 코믹연기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백윤식씨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흠.
과거 백윤식이 TV 드라마에도 잠깐 출연을 했던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달동네의 미술선생님으로 나온적이 있었다.
그 드라마 덕에(?) 친구들중에서 나더러 백윤식 아니 미술선생님(짙은 쌍커플 떄문에) 닮았다는 소리를 하곤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우리 아버지 하고도 많이 닮으셨네~.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지금껏 달려온 당신의 용기를 위해! 바쁜 당신, 엔조이 유어 라이프?
샌님부장 조민혁. 30년을 하루같이 성실하게 일해온 그는 이제 퇴임을 30일 남겨두고 있다. 주변머리 없어 승진이라고는 모르고, 기어오르는 후배직원들에게 어, 어 하다가 밀려나고, 오로지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일념하에 버텨온 그에게 한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으니 바로, 드러머의 꿈!

그런데, 자기보다 두 달 늦게 퇴임하는 김부장에게는 색소폰 실력이, 매일 아침 인사하던 경비 최석원에게는 놀라운 기타실력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허구헌 날 뺀질거리기나 하던, 심하게 낙천적인 단짝후배 박과장에게는 보컬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얼레벌레 궁합이 맞아버린 이들은 남들 몰래 유쾌한 반란을 꿈꾸게 되는데…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3:46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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