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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퇴물 레슬러 이야기 더 레슬러
sh0528p 2009-02-28 오전 12:35:24 1348   [0]

세상은 그를 잊고 퇴물이라 불렀지만 심장이 뛰는 한 그는 진정한 레슬러였다.

 

 

2009년 아카데미에서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영국 아카데미에서는 남우 주연상 수상) 

'더 레슬러'는 내용과 완성도, 주제 의식등 비평가와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며  불이 켜지는 순간까지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스타로 살아왔던 프로 레슬러 랜디.
이제는 나이가 들어 퇴물 레슬러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를 추억하는 관객을 위해
푼돈을 벌기위해 시합을 합니다.
그 돈으로는 경기를 위해 필요한 약값과 생활비를 댈 수 없어 다른 일도 해가며 외롭게 살아가죠. 체력이 떨어져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의 힘을 빌어 경기를 하다가  결국 심장 발작을 일으켜
죽음 직전까지 가게 되자 프로 레슬링을 포기하려 합니다.
제일 잘 하는 일이고 그것만으로 살아와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는 그였지만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기에 깊은 외로움에 절망합니다.
유일한 말상대로 지내는 캐시디 (스트리퍼)와 친딸에게 위로 받으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자 그는 그의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합을 다시 준비하며 링에 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받는 박수와 갈채는 인생에  전성기인 과거를  의미하고
경기 후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그의 피흘리는 모습은  퇴물 취급을 받는 지금 그의 현재입니다.


사실 이번 영화는 예고편에서 보여졌던 내용이 다입니다. 

영화에 센스가 있으신 분들은 엔딩이 어떻게 끝날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 영화를 '좋은 작품'으로 인정하는 것일까요?

 

우선  주인공 랜디의 인생 굴곡이 '미키 루크'의 인생 역정과 유사한 점이 주는 감동입니다.
80년대 최고의 섹시 스타로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여러 작품에 출연한 미키 루크.
'나인하프 위크'에서 보여 준 섹시한 이미지와 대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와 출연해 엔젤하트 에서 보여 준 그의 연기력은 그에 앞날에 좌절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무절제한 음주 생활과 권투 선수 당시의 상처를 없애기 위한 수술의 부작용으로  변해가는 그는 세인들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졌었으나 레슬러 '랜디'의 인생처럼 다시 스크린에서 열정적인 삶을 보여 주려는 모습. 그 자체가 바로 감동인 것입니다.

 


카메라는 때로 다큐처럼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의 삶을 보여 주는데 어쩌면 영화라는 생각보다
미키루크에 인생을 다룬 '인간극장'과 같은 느낌마져 들더군요.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의 힘을 빌지 않으면 시합조차 할 수 없는 그가 죽을 수도 있는 링에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내 가슴을 찢는 것은 세상이고, 세상은 내게 관심조차 없다'라고 말하며 링으로 입장하는 모습에서 랜디가 젊은 시절에 한 잘못으로 인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당연한 결과에 인과응보이며
링 밖에서의 삶은 그를 죽음 이상의 고통으로 몰아부쳐가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우리네 삶은 어떤가요?
이렇게 살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알면서 하루하루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집니다.
내 인생도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주는 '인생 무상'의 느낌...

인정하긴 싫지만 죽음과 같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주는 진한 공감대도 좋은 작품의 또 다른 이유입니다.

 

 

30 ~ 40대 남자들은 이번 영화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랜디의 전성기 시대를 연상시키고 '프로 레슬링'과  어울리는 강렬한 비트에 'Metal Sound'.
Quiet Riot,  Cinderella, Scorpions, Slaughter, Firehouse 등등
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그룹들이 들려주는 귀에 익은 음악이 나올 때는 마치 링에 그와 함께 있는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까지 느껴졌습니다.
물론 엔딩에서 흐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잔잔히 흐르는 음악도 너무 좋았구요....

이전 'Born in the USA'를 열창하던 그도 잊혀진 가수였지만 최근 재기해 열심히 활동중이시죠.

 

'15년 동안 망가진 그의 인생을 회복할 기회를 주신 대런 에러노프스키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이번 영화로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부활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다음 영화에 달려 있습니다.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는 순간 영화 속 딸이 소리치며 말했던 대로 관객은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점을 미키루크가 새로 뛰는 심장속에 새겨 넣어 다음 작품에서 보다 큰 감동을 주기를  기다려 보며... 원래 배역이 니콜라스 케이지였다는데... 그에 얼마 남지 않은 머리와 함께 레슬러 복장이라....
상상이 잘 안되네요....

 


(총 0명 참여)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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