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왓츠는 공동 주연이 아닌 조연 역할에 머물고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한 인터폴
형사 루 살린저가 극을 이끄는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가 아닌 수사 스릴러물에 가깝
기에 블록버스터적인 볼거리를 기대하면 안된다.하지만 베를린,룩셈부르크,밀라노,
뉴욕,이스탄불 등 세계 각국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이 눈요기가 되주고 박물관에서의
화끈한 총격신이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그리고,뭔가 확실하고 제대로 된 결말이 아니면 가차없이 깎아내리는 성향이라면 관람
을 피해야 할 영화로 이 영화의 결말도 흐지부지할 정도까지는 아니나 영화가 끝난후
관객들이 "저게 뭐야" 등 황당한 반응이었다.
암튼 결말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겠지만 인터폴 요원과 뉴욕 검찰이 나라,기업,테러
단체 등과 유기적인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거대 은행의 실체와 비리를 파헤지는 이
스릴러 영화는 충분히 흥미있고 긴장감 있으며 거기에 지적이고 철학적인 면모도 갖춘
무게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유일한 액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의 총격신,사실
이 총격신 때문에 18세 관람가를 받은건데 제작에 참여한 오우삼 감독의 영향이 느껴지
기도 하는 박물관 총격신은 배경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히트>의 시가전 명장면에 비견
될만큼 시끄럽고(?) 박진감이 느껴졌다.그리고 살린저와 노장 배우 아민 뮬러 스탈이
연기한 웩슬러의 대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뭔가 철학이 느껴지는 대화신이었다.
위에서도 얘기한 결말 때문에 각 영화 사이트의 평점이 팍팍 떨어지고 있는데 통쾌한 결
말은 절대 아닌 갱들의 법칙 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결말,그리고 실화인 거 처럼
이어지는 부연 자막들이 난,나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연기파 배우 클라이브 오웬,<본 아이덴티티>의 조연으로 할리우드 진출,그 이
후로 할리우드에서 주연급 배우로 자리는 잡았지만 뭔가 확실한 길을 걷지 못하는 거 같
다.액션 스타도 아니고 연기파로 대접받는것도 아니고.. 물론,<클로저>로 몇몇 영화제
남우 조연상을 받긴 했지만.. 암튼,누구못지않은 선굵은 카리스마를 지닌 클라이브 오웬,
액션이나 스릴러물에 자주 출연을 하는데 뭔가 확실한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키길 기대
해본다.언젠가 자신의 연기력을 마음껏 뽐낼 작품을 만나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도 타길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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