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무비스트의 시사회 후기입니다. ^^*]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칙릿 계열의 영화이다.
여자들의 화려한 쇼핑열정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한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뭐, '쇼퍼홀릭'은 그러한 칙릿 계열의 구성과 내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진행되지만,
꽤나 재밌다.
주인공인 '아일라 피셔'는 이 영화로 완벽한 '쇼퍼홀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임을 귀엽게 표현한다.
남주인공인 영국배우' 휴 댄시'는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이,
그녀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멋진 남으로 나와서 여자관객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이 영화는 왜 현대인들이 그렇게 '쇼핑'에 매진하는가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말한다.
사람과의 소통이 점점 더 단절되어 가는 요즘, 그들은 뭔가 몰두할 것에 열중한다.
세상에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쇼핑'이다.
영화 속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명품'을 사는 바로 그 순간에
"세상에 환한 빛이 비춘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이다."
맞다. 기쁨과 희열은 잠시일 뿐, 그 감정은 또 다른 쇼핑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남는 건? 많은 빚더미와 살 때완 다르게 점점 쌓이는 안 쓰는 물건들 뿐.
영화 속 그녀는 그 희열의 감정(感情)을 멋진 왕자님과의 교류를 통해,
지속되는 희열의 감정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갱생의 삶을 살게 된다.
영화는 '쇼퍼홀릭'이든 '워커홀릭'이든,
사람과의 교류와 소통에서 그 해결점을 찾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 칙릿 영화에서 그런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런 의미를 안다면 더욱 좋은거고, 안 그래도 영화는 충분히 웃고 즐길만 하다.
여주인공 '아일라 피셔'는 꽤나 독특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을 가진 매력녀로 나오고,
그녀의 웃기는 몸개그를 보는 것도 꽤나 재밌다.
왜 그렇게 '명품'과 '쇼핑'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즐거운 영화였다.
* 이 영화에서 꽤 재밌었던 부분은, 매장마다 있는 쇼 윈도 안에 마네킹들이 인간처럼 갑자기
움직이면서, 그녀에게 명품을 사라고 꼬드기는 장면들이다. 마지막에는, 갱생에 성공한 그녀
에게 박수까지 쳐주는 등 이 영화의 의외의 재미를 주었던 부분이다. CG로 만든 것 같은데,
꽤 자연스럽다.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가는 CG효과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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