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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나은 후작이 아닌 원작 비슷한 후작. 왓치맨
jncwasd 2009-03-06 오전 3:46:29 1128   [0]

 나는 첫머리부터 이 리뷰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두갈래 길로 나누고 싶다. 왓치맨 책을 읽었는가, 읽지 않았는가? 이 질문은 가장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이다. 당신이 책을 읽었다고 대답을 한다면 원작을 위해 영화를 봤을 것이고 아니라면 넘쳐나는 광고들에 치여 또는 볼 영화가 없어 봤을테니까 말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앞서 나의 대답이 "책을 읽었다"라는걸 알려주고싶다.

 대체 책과의 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사실 이 영화는 책을 똑같이 박아놨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대사까지 똑같으니 할말 다 했다. 영상은 왓치맨 만화를 영상으로 본다는 착각까지 들게하고 배우들의 모습은 더욱 말할것도 없으며, 로어셰크의 목소리를 들은 시점에서 당신은 손뼉을 치거나 엄지를 세울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굳이 이 리뷰는 책과의 차이를 들춰내기위해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책을 읽은 사람을 나누는가? 그것은 책이 가지는 느낌과 영상이 가지는 느낌의 차이를 알려주기위해서 라고 할 수 있다. 쉬운 예로 해리포터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영화 감상은 다르듯이 왓치맨도 그러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왓치맨은 내용과 비쥬얼은 만화를 보는듯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이 큰 차이를 메우는건 영상이고 연기이며 감독의 재량이다. 난 영상과 연기에선 큰 점수를 주고싶지만 80점을 주면서도 찝찝하게 감독의 재량면에서 안타까움을 표하고싶다.

 

 만화란 작은 컷속에서 이뤄지는 아름다움이다. 그 작은 컷에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곤 한다. 소설도 한 문장에서 깊은 고뇌와 깨닮음을 얻고, 영화도 한 씬에서 깊은 여운이 남는 경우가 많다. 왓치맨은 그런 깊은 생각을 하게되는 컷이 많다. 또 그것은 앨런무어의 개성이라고 할 수도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는 이번 왓치맨에서는 그런 점들이 오락성에 가려져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묻혀갔다. 만약 원작이 드래곤볼 수준의 깊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왓치맨이 가진 그 가치는 그저 쉽게 묻힐것이 아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광활한 원작의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끼워 맞추고 영상으로 재현하는데는 큰 공헌을 했지만 원작의 무게는 표현이 서툴렀다고 생각된다.

 

 책을 읽지 않고 이 영화를 본사람은 영화의 내용을 이해야 했겠지만 정작 왓치맨이란 만화가 가지는 가치나 깊이에 대해서는 잘 모를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건 분명 재현과 각색에의한 영상미 또  흥미로운 내용 그 모든걸 충족시켜 나오는 오락성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 달리 빠른 전개와 곳곳에 숨겨져있는 액션, 농담들과 원작 왓치맨이 가진 구조다. 잭 스나이더는 필요한것은 있는데로 쥐어짜내 만들고 표현했지만 정작 중요한것은 놓쳤고 관객들에게 이 왓치맨은 기억속에서 그저 그런 영화가 될것같아 나는 조금 걱정이 된다.

 

  단점을 두가지 뽑자면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에는 설명이 너무 간단했다. 아마 원작을 모르는 관객을은 의아할 거라 생각된다, 대체 왓치맨은 정확히 무엇인가? 나이트 아울(댄)은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실크 스펙터(로리)도 대체 왜 저러는 걸까? 닥터 맨해튼(존)은 정확히 무슨 존재이고 어떤걸 할 수 있다는 걸까? 영웅들을 왜 정부에서 없애려고 했던걸까? 로어셰크의 가면속 문양은 왜 움직일까? 나이트 아울(댄)이 타고다니는건 당췌 무엇이며 왓치맨에서 표현하는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2차세계대전 직후라기엔 너무 세련됬다! 또 아니라기엔 너무 낙후됬다!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면서 잭 스나이더는 소를 희생하고 대를 이뤄냈다.(결국 전체적인 내용은 다 짜맞춰냈다.)  분명 원작을 안본 사람이 별 생각없이 하나 하나 넘기기엔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이 종종 있다. 또 원작을 안본 사람들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영화를 보면서도 머리에 쥐가나게 생각해야 하는 장면도 있다.

 또 하나는 의미없이 심각한 폭력성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이게 과연 정말로 깊은 생각을 주고 여운을 남기던 왓치맨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인했다. 괜히 300을 만든 감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내용연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액션이라고 봐도 되지만 굳이 이렇게 멋지면서도 적나라한 액션씬을 넣어야했는가 잭 스나이더에게 묻고 싶다. 보는 몇번씩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은 괜한 과대해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이런 말이 있다. 원작보다 나은 후작은 없다.

 

 잭 스나이더는 애초부터 원작보다 나은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게 아니었던 것 같다. 원작을 표현하되 대중들에게 가능한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가 선생이라면 잭 스나이더는 공부를 잘하지만 어딘가 인간관계라던가 인격 형성이 덜 된 아이라고 생각할것이다. 다음엔 팬과 대중이 모두 만족할만한 remake를 잭 스나이더가 내놓길 기대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peace!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0:22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01
kajin
이영화 평이 정말 극과 극이네..   
2009-03-06 20: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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