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은 신현준이고 내용은 전태일이다' 이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본 글귀가 바로 저거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같이 갔던 친구가 영화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 사람 신현준 닮아서 맘에 안 들어" 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피시식 웃음이 나왔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영화로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내용이 그렇다는 것의 포인트가 무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노동자 계급 해방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것은 확실한 공통점이라 하겠다. (남자 주인공이 신현준 닮았다는 말에는 굉장히 동의한다. 笑 ! )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게 바로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은, 돌려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나타낸 대사 표현법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이라 바라본 것은 그것이 바로 살아있는 그대로의 노동자분들의 삶이기에 돌려말하거나 꾸며서 표현한다면 오히려 역효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이며, 단점이라 바라본 것은 영화라는 예술로서 지녀야 할 미학적인 부분에서이다.
하지만 미학적 부분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빵과 장미」는 우리네 삶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내면서도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기에 멋진 영화임에 틀림없다. 힘차게 살아움직이는 영화,「빵과 장미」는 살아 있기에 살아내야만 하는, 바로 우리들의 초상을 그린 영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