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표가 생겨서 보게 된 영화다. 영화 사이트에서 대충 흝어보니 '사무엘 잭슨이 나와서 기대돼요~' 라는 글도 있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만든 제작팀이 참여한 작품이라고 하기에 액션이란 장르를 싫어하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우훗.
다 보고 나니 액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확실히 진행도 빠르고 차도 많이 부서지고 끊임없는 총질에 몸싸움까지, 액션인 듯 싶기도 한데 매우 유치하고 어설펐다. 중간중간 꽤 웃기긴 해서 많이 웃었는데 그것도 약간 얼빵한 등장인물로 웃기는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무엇보다도 여성 킬러가 나올 때 가끔 바람을 가르고 등장하는 듯한 카메라 기법을 써서 이거 어린이 영화인가 했다.
영화는 아마도 마약과 스포츠(축구), 제국주의와의 상관관계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51번째 주'라는 말은 '영국은 미국의 51번째 주야' 라는 대사에서 한 번 등장하는데 저것만 봐도 분명 제국주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말하려고 했던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과연 이 영화를 보고 그 상관관계를 파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상관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전달력이 떨어지는 영화였다. 계속해서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도 정신없어 구성의 미약함이 눈에 확 들어왔다. 중간에 몇 번 쯤 느슨하게 풀어주었다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그래도 요가하던 마약보스는 어찌나 웃긴지, 그나마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더라. (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