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읽어보지 않은터라
소설과 비교해볼수는 없다.
이 영화는 특별한 멜로영화다.
아우슈비츠의 감시원노릇을 한 한나슈미트의 이야기는
마이클에게 그의 첫사랑에 대한 냉소적 시선에 그친다.
마이클에게 다가온 한나는 섹스의 유혹으로 자신을 차지한
중년 여성. 그녀는 상냥한 성품도. 지적 우월성도 갖지못한
전형적 노동자계층 여인.
마이클에게 그녀는 성인이 되어야 합법적으로 누릴수있는 쾌락을
은밀하게 전해준 여인. 이 영화의 대담한 베드씬은 여기서 이해되리라.
마이클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15세소년에게 러브와 섹스의 차이점은 중요치
않으리라. 그에게 정열과 황홀감만 준다면야.
한나는? 그에게 육체를 제공하고 대신 독서의 즐거움을 얻는다.
육체와 지성의 묘한 거래.
그녀는 갑자기 떠나간다. 글을 못읽는다는게 들킬까봐.
남겨진 마이클은 고독감.그리고 의문을 품고 살아가게 된다.
세월이 흘러 나치전범재판에서 그녀를 보게 된 마이클.
그녀는 옛사랑으로서 나타난게 아니라 범죄자로서. 그리고
답답할 정도로 무지한 천민으로서 등장.
거기다 결정적인 것은 아우슈비츠에서 그녀가 어린아이들을 보살펴주고
대신 책을 읽게 했다는것.
첫사랑에게 가졌던 그의 다소 의문스럽지만 매혹적인 추억은
배반당한다.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마이클.
수년이 지난후 교도소의 한나에게 책을 구술한 카세트테이프를 보낸다.
옛사랑에 대한 신의를 표시한것이라 볼수 있겠지만
아우슈비츠에서의 한나행위를
이번에 마이클이 한것이라면 지나칠까?
마이클은 가석방예정인 그녀와 재회하나
사랑이 아닌 그녀의 참회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 참회는 아우슈비츠희생자를 위한것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보긴전엔 나는 약간 이색적인 홀로코스트영화라고 생각.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개인적인. 집요한 멜로영화.
사랑의 상처. 세상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말하는가?
마이클처럼 잔인하다 느껴질정도의 매몰찬 이별..
그것은 상처가 평생 낫지않음을 인식시켜줘..
윈슬렛의 대담한 연기에 박수를!
여전히 핸섬한 파인스도 무척 반가워..
원작소설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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