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른해 보다 독립영화를 많이 접했는데 그때마다 우리나라 독립영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이 인상에 깊게 남아 독립영화를 더 찾아 볼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영화제목 '똥파리'라는
독립영화가 눈에 띄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양 익준(34) 감독의 장편 첫 작품으로서 '가
족'이라는 복잡미묘한 화두를 똥파리처럼 진득하게 혹은 날렵하게 다룬 영화, 로테르담, 도빌,
피렌체 등 숱한 해외영화제가 이 영화에 상을 안겼다고 하는데 독립영화에 대한 기대만발로 '똥
파리' 앞에 다가섰다.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
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
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
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똥파리'하면 무섭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존재, 내 곁에 오지 말았으면 하는 존
재이다. 그러면서도 늘 사람 가까이에 존재하는 공존불가분의 관계이다. 영화는 이러한 똥파리
의 존재를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뿐 아니라 관객까지 괴롭힐 수 있을 만큼 정서적으로도, 표면적
으로도 강렬한 영화 '똥파리' 처럼 묘사한다. 가족이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리고 사회에도 섞이지
못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을 한계치까지 내모는 절박한 상황을 리얼하게 그
려 보는 이까지 피를 토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똥파리'에겐 고통이나 아픔이 있을까? 모른긴
남다른 고통이 수반되는 생물체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살펴보면 다 안타깝고 연민이 가
능한 존재인것 처럼 느껴지게 하는 '똥파리'의 아픔을 대변하는 영화처럼 인상깊게 여겨진다.
이 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주인공 상훈역을 맡는 동시에 연출을 맡은 양익준 감독의 동료배우들
과 함께한 무대인사가 30분 동안 있었는데 여느 감독 처럼 자기작품에 관한한 언변에 능수능란
하지고 못하고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그럴까, 아니 가식이 없는 두서없는 그의 자기작품에 대한
솔직한 자기 작품의 대한 소견에 내심 영화에 대한 열의와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우리나라 독립영화가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됐다고 표현했는데 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
행기에 편승한 작품 '똥파리'인 것 처럼 여겨지고 여러분께 우리나라 독립영화를 사랑함과 동시
에 '똥파리'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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