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영화를 안본분이 계시다면,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이 영화는 명백히 실패작이다.
엄밀히 말해 장르의 실패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재미를 추구한다.
아무리 욕먹어도 재밌으면 그만이다. 단, 나름대로 장르에 있어서 선호하는 취향은 있다.
스릴러나, 추리, 반전, SF 같은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다.
자 노잉을 보자. 난 이 영화의 트레일러와 숫자와 관련된 재앙이라는 촛점에서 스릴러로서
상당히 기대하고 보았다. 또한 영화 초반에는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해 줄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 캐서방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가 가지는 영화 스토리적 의미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한 것 정도다.
(근데 이 부분 역시 딥임팩트의 결말에 비교해 훨씬 감동이 떨어진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생각해 보라. 만일 캐서방이 그 숫자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영화의 줄거리가 달라 질것이 있는가?
마지막의 극박한 상황에서의 숫자의 비밀 조차도...
사실 따지고 보면 굳이 캐서방이 밝히지 않아도, 순리대로 결론은 나는 상황이다.
단지 캐서방은 그 비밀을 먼저 안 덕분에 종말이라는 예견된 결과 속에 남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더 피곤했을 뿐이다.
영화의 스펙타클함이나 특수효과, 이것 저것 볼만한 요소도 있다.
아쉬운건 도데체 SF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어디가 스릴러라는 건지...
딥 임팩트를 못보신분은 그것을 보기 바란다. 그리고 부족하다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라.
그리고 혹시 그래도 모자라면, 지구가 멈추는 날을 차라리 추천한다.
이 두영화의 감동을 각각 느끼는 것이, 노잉이라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훨씬 좋을 듯 싶다.
- 그리고, 종교적 관점에서 이 영화를 많이들 분석하시는데 난 그렇게 접근하고 싶지는 않다.
결말이야 어떻든, 외계인 같은 존재가 하늘로 승천할때 날개가 보였든 안보였든, 마지막에
남, 녀 꼬맹이가 간 언덕에 있던 나무가 혹시 선악과 나무를 묘사한 것이든, 또 혹은 우주적
시각의 무한 반복이란 것으로 괜히 깊게 생각하든, 뭐 이정도 생각하니 그럼 마지막에 여자꼬마가
남자 꼬마를 꼬여서 그 나무의 과일을 먹게하려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지만, 종교적 성찰을
할 정도로 그것이 심오하게 묘사된 게 없기에 논할 가치도 없다. 왜냐면, 종말의 과정속에
그런 메세지를 담으려고 했다면, 이미 예견된 많은 재난에 대한 힌트를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 재난 속에 종말에 대한 특별한 메세지가 있는 것도 아닌것을.... 정말 거듭실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