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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믿는 도끼에 세 번 발등을 찍히다... 서프라이즈
lchaerim 2002-06-20 오전 12:31:45 1484   [1]
친구의 애인을 뺐는다는 그 발칙한 생각..
사실, 요즘 세대에게는 사랑은 쟁취라고 여겨진다면, 그리 낯설지 않은 생각일 수도 있으나, 아마도 영화는 요즘 세대도 세대이지만, 그 후 세대도 겨냥한 로맨스(?) 물이다.

왜.. 제목이 저런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요즘 영화 보고 간단히 몇 자 적는다면, 가장 고민되는 게 바로 제목이다. 그 제목 하나로 여러 네티즌들이 이 글을 읽게 될 것이고, 공감가는 부분과 또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 이 영화를 보기 전 만해도, 이런 제목은 상상도 못했다. 영화 제명인 <서프라이즈> 답게 영화는 우릴 두 번 놀래킨다. 옛말을 잠깐 인용해 쓴다면, 저 만큼 필자의 가슴에 와 닿은 말도 없었다고 판단되었다.

그럼, 무엇이 도끼이고, 무엇이 발등인가. 위에도 잠깐 설명했듯이 영화는 우릴, 아니지 영화를 본 것은 필자이니까.. 필자를 두 번 놀래킨다.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도끼’는 바로 영화 <서프라이즈>가 되는 것이고, 발등은 필자 자신의 가슴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필자의 가슴을 놀래켰는지, 영화를 간단히 훑어보자.
고등학교때부터 단짝친구인 ‘하영(이요원 분)’과 ‘미령(김민희 분)’.. 미령은 15년만에 한국땅을 밟는 자기 남자 친구 ‘정우(신하균 분)’를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데, 세상일이 그렇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닌지라, 최대 난관에 부딪힌다. 바로, 아버지의 결사반대. 아버지의 허락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남자친구를 하영에게 맡긴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못하는 하영은 죽을힘을 다해 정우를 붙잡기 위한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치게 되고 그러는 동안, 친구의 애인인 정우에게 이상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필자는 영화 전체적 컨셉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그 자체로 가슴을 쓸었다. 뭐, 그런거 가지고 놀랠 필요가 있겠냐만은, 아직 필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약간 고지식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유교 관념주의자는 아니지만, 왠지 양심에 찔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흔히 말하듯, 이 세상에 남자가 반, 여자가 반이라고 한다. 정말 그 중에 나에게 필이 꽂히는 그 사람이 친구의 애인이라면, 그걸 굳이 쟁취한다고 하면, 물론 당사자들은 좋겠지만.. 그 옆에 있는 친구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가끔 남자들은 사라보다는 우정을 앞세워 그러한 일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아니, 꿈이라도 꿔야한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다고 판단될 수 있으므로..) 하지만, 영화 <서프라이즈>처럼 여자들은 과연 무엇에 대한 명분을 먼저 제시할까... 글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여기서는 판단할 수 없다. 정말 그들이 서로 좋아한다면,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두 번째 발등을 찍혔던 사건... 이건 말하기가 그렇다. 혹시나 다른 영화 보시는 분들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영화 광고 전단에도 감춰놓은 그 무엇인가가 바로 두 번째 이다. 이는 직접 봐야지 그냥 솔직히 까 놓구 말한다고 하면, 분명 김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네티즌들의 볼 권리를 위해 사실, 이런 것들은 숨겨줘야 하는 것도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식스센스> 라는 영화나 <디 아더스> 같은 반전(?) 영화들이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힘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제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다시 점검하는 차원에서.. 신하균은 자기 자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멀쩡한 역이라고 칭할 만큼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가이 역을 훌륭히 해낸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지 않고, 바로 그 자신을 배역에 녹여낸 다는 그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하니, 그 하나만으로 영화를 당기는 힘은 최고라 하겠다. 사실, 얼마전 부터인가, 필자는 ‘신하균’만 나오면 영화 다 본다. 그 만큼 정말 배역 하나하나의 믿음이 확실한 거 같다.

이요원은 이제까지 내비쳐졌던, 20대 요조숙녀 또는 깍쟁이 스타일에서 180도 바뀐다. 좋게 말하면 연기변신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엄청 망가진다. 그 연기 변신의 폭 만큼 배우는 또 다른 성장을 거듭하겠지만, 필자는 여기서 세 번째 발등을 찍혔다. ‘그녀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가 그렇게 맘에 들 줄은 몰랐다.

그 외 주조연급 배역진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일일이 설명하자면, 사실... 이 영화 가지고 장편 서사시를 쓸 수 있으므로, 네티즌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여기까지만 적는다. 그 후의 모든 일들은 곧 극장에서 우릴 기다린다고 하니, 우선은 기다려봐야 겠다. 놀란 가슴 다독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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