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en Origins : Wolverine Review
사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의 핵심 '울버린'과 '울버린의 과거에 대한 스토리'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꽤 어수선하다. 개인적인 생각엔 감독의 능력&개성없는 돌연변이들이 빚어낸 결과물인 듯 보인다. 이둘중에 더욱 맘에 안드는건 당연히 돌연변이들이다.스토리의 전개를 위해서 각자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은 영화를 진행하기에 필요하면서도 불필요한요소들의 집합체다. 보기싫은데 억지로 보고 있어야하는것 같달까.
영화는 알다시피 엑스맨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궁금해할 울버린의 잃어버린 과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생각보다 '꽤' 디테일하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며, 고통을 느끼며 왜 손에서 꼬챙이가 튀어나오는지 모른채 살아가던 울버린의 과거를 자세하게 그리는데는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곁가지가 많아지기 시작하고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부분까지 모조리 그려내 영화의 중심을 흔든다.
거기에 나홀로 빛나도 시원찮을 기술력(CG)는 사실 올해 첫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관객들을 맞이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해보인다.굳이 지난해 이맘때 같은 위치에 서있던 영화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욕을 한바가지 먹었던 엑스맨3 : 최후의 전쟁보다도 떨어지는 기술력을 보여 안타깝다. 엑스맨3편은 욕을 먹긴했어도 기술적으로는 진일보한 영화라는 영화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급 우울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단점만을 나열하고도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내치기 힘든 이유는 휴 잭맨의 분신에 가까운 캐릭터인 울버린. 그 자체 때문이다. 이미 휴 잭맨은 전작들을 통해서 완벽한 울버린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야수같은 이미지 외에 또다른 모습으로서의 울버린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이 영화를 욕을 할 수 없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휴잭맨이 분한 울버린 때문이라는게 어찌보면 아이러니다. 단, 영화가 좀 더 가슴아픈 슬픔을 간직한 울버린을 그려내지 못한 탓에 아쉬운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감아주기로 한다.
전체적으로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프리퀄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지만, 봐줄만하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영화의 많은 단점을 휴 잭맨의 울버린 혼자 짊어내는걸 보면 말이다. 열악한상황에서 나홀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랄까. 흥행에 성공해서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속편에서는 더 나아질거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게하는것도 주인공인 휴잭맨. 울버린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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