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감독 중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
생각했던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그의 진한 색깔이 묻어나는 영화였다.기존 그의 영화
중에선 <친절한 금자씨>와 가장 비슷..
뱀파이어가 된 신부라는 설정의 주인공이 본능에 강하게 이끌리면서 피를 갈구하고
친구의 부인과 불륜에 빠지는 내용도 파격적이지만 표현 방식이 굉장히 세서 보기에
따라서는 거북하고 비위가 상할수도 있을것이다.괴이하고 엽기적인 거기에 하드고어
의 극단을 보여주는 피가 흥건한 장면들.. 거기에 기묘한 블랙 유머를 곁들인 뱀파이어
잔혹극이다.
박찬욱 감독과 벌써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영화 배우 송강호
(모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나 했는데 역시나 웃겨주기도..ㅎㅎ)의 연기도 단연 돋
보이지만 상대역 김옥빈의 연기도 빛났다.괴상망측(?)한 캐릭터를 잘소화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그밖에도 김해숙,신하균의 독특한 캐릭터도 이색적인 볼거리.
그리고 이 영화를 섹스신이나 송강호의 성기 노출이라는 단순히 야한 장면이 궁금해
서 본다면 낭패를 볼것이다.
평범한 영화가 아닌 괴이한 스타일의 여러 분위기가 녹아있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특히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친절한 금자씨>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엔딩신은 기묘
한 슬픔이 느껴졌다.그리고 후반부 트렁크신을 주목할 것.웃기면서도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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