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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투 리멤버] 사랑, 기적, 믿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 워크 투 리멤버
lchaerim 2002-06-20 오후 3:28:09 2089   [5]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지 않은가.
혹시, 교회를 다니시거나 다녀보신 분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성경 신약전서 중, 고린도전서 13장 1절부터 13절에서 발췌한 글이다. 필자 역시, 한 때는 교회를 다녔던 신자였기에 이 글을 기억해 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 뿐 더러,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이 영화 <워크 투 리멤버> 속에서도 간간히 흘러나왔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계속 필자의 뇌리 속에서 맴 돌았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밴포드. 마을 침례교 목사의 딸 ‘제이미 설리반 (맨디 무어 분)’은 매우 보수적에다 학교에서는 늘 따돌림을 당하지만, 개의치 않고 오로지 사랑과 기적을 믿는다. 이에 반해, ‘랜든 카터 (쉐인 웨스트 분)’ 는 제이미와는 정반대로 무모한 젊음을 즐기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미래에 대한 계획도, 믿음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랜든은 친구들과 아동병원에서 장난을 친 벌로 가난한 학교의 어린 학생들을 위해 매년 봄에 공연하는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연극도 싫지만 무엇보다 상대역이 제이미라는 사실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랜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이미와 가까워지고 어느 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둘은 서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애틋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가지만...

서로 정반대인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키운다는 얘기는 늘 접해왔던, 로맨스의 일부분이다. 그렇기에 별로 새롭거나 신기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말만을 뜯어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그 풋풋한 사랑이 익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백이면 백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차이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워크 투 리멤버> 역시, 그 뻔한 결말을 기다리기 전에, 알콩달콩한 과정을 훑어보면, 영화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냥 서로가 그 존재를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마치, 하늘에서 보내 준 천사마냥 그들은 그렇게 서로 다가섰고, 제이미는 제이미 나름대로 랜든의 쾌활한 성격을 배워갔고, 랜든은 이제까지 무의미하게 살았던 18년을 돌아보며, 제이미의 믿음이 있는 삶을 깨우쳐 나갔다.

제이미에게 있어 삶은 1분 1초가 소중하다. 그 자신이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음을 알기 때문에... 밝게 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것은 그녀 자신이 먼저 알고 있다. 기적을 믿지만, 그 기적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보았다면, 그녀 역시 행복하게 이 곳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랜든은 그에게 있어 인생은 소비하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현재가 중요한 철부지 랜든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생에서 기적을.. 인생에서 사랑을.. 인생에서 믿음을 찾는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라고 했던가. 그 용감하고 순수한 사랑에 우리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제 3자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그렇게 믿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그 사랑이 더 위대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바로 이 영화 <워크 투 리멤버>의 랜든과 제이미의 짧고 아름다운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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