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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엽문
xiring1103 2009-05-01 오후 12:55:53 1304   [1]
 

 

1. 영화 <엽문>의 간략한 줄거리

이소룡의 스승으로 더욱 유명한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이라는 실존인물을 그린 영화로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아간 엽문이라는 중국의 영웅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2. 나비의 관람이야기

정확하게 안내되어 있는 오후7시라는 시간을 멋대로 8시라고 착각하고 하마터면 늦을 뻔 했습니다;;

티켓팅을 하는 와중에 문제가 생겨서 또 우왕좌왕하고;;;

덕분에 급하게 가느라 입구의 포스터사진등을 미처 못 찍어서 아쉽습니다 ㅜㅜ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항상 남편이 무술인들과 어울려 대련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내가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금산조라는 도전자의 "영춘권은 여자가 만든 무공이라는데 그깟 계집애가 만든 무공으로 제대로 싸울수나 있겠어?"라는 도발적인 발언에 발끈하며

"집안 살림 부수지 말아요."라는 말로 엽문의 대결을 허락했을 땐 그렇게 싫어하긴 하지만

아내 역시 엽문의 무술실력을 인정하고 있고 그를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내를 무서워한다고 조롱하는 금산조에게

"아내를 무서워하는 남자는 없다, 아내를 존중하는 남자가 있을 뿐이지."라고 응수하던 엽문을 보며

무공수련 뿐 아니라 아내를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뿌듯?ㅎㅎㅎ)

특히 저는 갠적으로 금산조와 엽문의 대결장면이 정말 재밌었는데 특히 중간에 세발자전거타고 나온 엽문의 아들 모습이 너무너무 깜찍했어요~>ㅅ<

금산조의 "물어준다!" 역시 명대사라 할 수 있겠죠~ㅋㅋㅋ

 

평온하던 중국 불산의 많은 도장과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던 무술인 엽문

일본의 침략

피폐해진 중국

졸지에 생계를 꾸려나갈 길이 없어진 엽문을 비롯한 무술인들

일본의 만행

다시금 느끼게되는 민족성

 

내용은 누구나가 다 예상가능하고 뭔가 커다란 반전이 존재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3. 내가 느낀 영화 <엽문>

평소 중국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저는 <엽문>의 개봉소식이 들리자 이미 마구마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엽문'이라는 인물과 그가 계승하고 널리 전파시킨 '영춘권'이라는 무공에도 관심이 많았었어요~

하지만 특히 '엽문'에 대해서는 크게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영화의 마지막에 자막으로 나오는 내용 정도만을 알 수 있었고 그 이전에 실제 전체 영화내용상 다뤄지는 부분은

그것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알기 힘들었답니다.

어쨌든 영화 <엽문>을 보면서 또 한 번 일본에 치를 떨게 되고 같은 일본 점령기가 있었던 나라의 국민으로

그들의 심정이 어떠하였을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무술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까지 엿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요~^^ 재밌습니당~~

 

4. 영화 <엽문>의 좋았던 점

일단 저는 메인 포스터부터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이기에 영웅적 면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포스터에서도 엽문이 정확히 중앙에 대쪽같은 모습으로 서있고 그 주변에 널부러진 간판이나 일본기, 어둑해지는 하늘 등으로 시대를 알 수 있는 포스터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미리 예상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견자단'이라는 배우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확신이 들더라구요~

'엽문'이라는 극 중 인물에 몰입돼 유유자적하면서도 무술의 끈을 놓지 않고 소신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한 인물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무술 동작은 9개월간 영화를 위해 수련해와서 그런지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구요~

또 영화의 내용과 감정이 잘 전달된 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젊은 무술인으로 가득해 언제나 북적북적하고 활기넘치던 불산이

일본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고 기근에 시달리면서

무술인들이 하루아침에 막일 말고는 할 일이 없어진 기막힌 상황으로 변하게 되고

역시 불산의 최고고수라고 불리던 엽문 역시 물건을 팔아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면살아가는데

이제 그 마저 쉽지 않게 되자

"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어... 이전엔 무술밖에 몰랐지."라고

자신의 무능함을 한탄하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본의 만행에 분노한 엽문이 10명의 가라데 수련자들으르 물리치고 돌아설 때

이름을 묻는 일본군 장군에게

"난 단지 중국인일 뿐이다."라고 대답하던 그 장면도 가슴 뭉클했습니다.

개개인이 바로 중국 그 자체라는... 이보다 더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밝힐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아요.

죽어가는 같은 동포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맡은 일을 하던 리순에게 일침을 가하던 모습은

점점 애국심, 민족성을 잃어가고있는 현 세대들에 대한 일침으로도 보였습니다.

또 명장면은 일본을 거역하면 죽는다는 일본군의 협박에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정한다."라고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나라에 대한 자신감과 일본의 침략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뜻도 내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5. 영화 <엽문>의 아쉬웠던 점

모든 영웅영화가 그렇지만 <엽문>역시 개인을 너무 영웅적으로 포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10명이나 되는 가라데수련자들을 단번에 물리치는 장면은 솔직히 믿기 힘든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전설적인 대결장면을 재연해낸 것이라고는 하지만...정말인지 의문이 드는;;;;

뭐 일본이 수모를 당하니 조금 통쾌하기도 했지만~ㅎㅎ;

총의 탄환인가요...총알 넣는 곳~ 총을 들이대는데

그걸 손가락으로 날려버리는 장면 역시 좀 말이 안 될 것 같은;;;

여하튼 영웅을 만들어내기위해 과장된 장면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보기에 좋지 않았던 것은

극 중 일본군 장군 미우라와 대결하기 위해 나가는 엽문의 독백이었는데요,

미우라가 일본군에게 중국 무술을 가르치라고 했는데

"우리 중국 무술에는 철학과 사상이 담겨있어 인(仁)을 바탕으로 남을 헤아릴 줄 안다.

너희 일본은 평생 이해하지 못할 이치이다.

너희는 힘을 남용하고 무력을 폭력으로 바꿔 사람들을 억압하기에 우리 중국 무술을 배울 자격이 없다."

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일본의 가라데 역시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사상과 혼이 담긴 자랑할 만한 무술일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태권도나 택견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구요.

사실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나 중국에 잘 한 것은 없었고 그 때문에 그들이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저 말은 정말 중국 중심적이고 일본을 너무 매도한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가 중국에서만 개봉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수출이 될텐데

이 영화를 보는 같은 중국인들 말고 저 말에 어느정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해줄지 의문입니다.

 

6. 알고보면 더 재밌을 이야기

'엽문'이라는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소룡이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영춘권'을 배웠다고 하니

영화를 보기 전에 '엽문'과 '영춘권'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이 부분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구요~ㅎㅎ

 

-엽문-

1893년~1972년

엽문은 중국 광동의 불산에서 태어나 7세부터 무술을 시작했다.

평소 여러 무술인들과 교류하며 대련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다 중일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엽문은 일본군을 위해 일하기를 거부하고 가난한 생활을 해 오다가

홍콩으로 건너가 영춘권 붐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때 당시 13살이었던 이소룡을 제자로 맞게 되고

훗날 이소룡이 자신이 창조한 '절권도'의 기본을 영춘권의 기법으로 차용했으며

엽문은 이소룡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었다고 한다.

 

-영춘권-

영춘권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명나라 말기 청에 대항하던 소림사 승려들이 결국 패하여 죽거나 도망쳤는데

그 중 오매선사가 남쪽 어느 절에 체류하다 불량배에게 결혼을 강요당하던 두부장수의 딸 엄영춘을 만나

호신을 위해 권법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간략한 기술을 뽑아 영춘에게 무공을 전수해준다.

영춘은 그 무공을 바탕으로 여성의 자기 방어를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영춘권'을 탄생시킨다.

이후 영춘권은 엄영춘의 남편인 양박주에게 전수되었고

그의 제자 황화보, 양이제에 의해 광동성, 복건성에 성행했다.

그들의 제자이자 영춘권의 왕이라 불리던 양찬이 둔 단 4명의 제자중 진화순에 의해 재확립된 영춘권은

그의 수제자였던 엽문에 의해 대중화된다.

영춘권은 엽문에게 전수받은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는데

영화 '영웅본색'의 큰형님 '적룡'또한 영춘권의 달인이라고 한다.

 

이상이 제가 알아봤었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

영화보실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지금은 엽문2가 제작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홍콩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홍콩은 <엽문>12월에 개봉했음)

 2탄에서는 엽문의 홍콩으로 건나가 영춘권을 대중화시키는 과정을 다룬다고 합니다.

 

<엽문>을 볼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은 꼭 보셨음 좋겠어요~^^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2 09:07
prettyaid
잘읽었습니다^^   
2009-06-22 10:34
powerkwd
기회가되면 볼께요~   
2009-05-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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