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영어 제목은 The BAT이 아닌 Thirst였다.
영화 처음에 제목이 나올때 가장 의아해했던 부분이다.
과연 이 영화에서 말하고픈 것은 무엇일까.
갈증이다.
그동안 박찬욱 감독이 느꼈던 갈증을,
이 영화를 통해서 해소한 것이 아닐까 한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잔인함만을,
올드보이에서는 반전을 통한 소름을,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직접적 표현보단 상징을 통한 암시를.
그 모든것을 담아낸 영화가 박쥐가 아닐까한다.
잔인함과 공포, 음란함과 퇴폐가 모두 담긴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 스스로 말했듯이 가장 잘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 자신의 갈증은 해소했을지 몰라도
관객들에게 해갈의 기쁨은 주지 못한 것 같다.
영화끝난후에 다가오는 찝찝함은 박 감독 영화 대부분이 그렇지만
2시간 20분안에 담기에는 그가 말하고 픈 것이 너무 많지 않았나 싶다.
디렉터스 컷으로 3시간 이상 분량이 나온다면,
다시 보고싶은 영화이다.
성기 노출과 파격 정사씬만 기대하고 온다면
이게 뭐지? 라는 의문만 남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하고 본다면, 수작이다.
수고하셨습니다 박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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