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노출이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그리고 봉준호 감독까지 걸작이라고 표현한 박찬욱 감
독의 영화 '박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본인의 관심사는 배우 '송강호'가 박찬욱 감독의
연출에 어떻게 연기를 펼쳤는지 그것이 제일 궁금한 상태에서 오늘 '박쥐'를 만나러 갔다.
신부, 뱀파이어가 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송강호)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
력함에 괴로워 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
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
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피를 원하는 육체적 욕구와 살인을 원치
않는 신앙심의 충돌은 상현을 짓누르지만 피를 먹지 않고 그는 살 수가 없다.
하지만 살인하지 않고 사람의 피를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상현은 그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고 기도를 청하는 신봉자들 사
이에서 어린 시절 친구 '강우'(신하균)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느낀다. 태주 또한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
와 무능력한 남편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일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끝내 신부의 옷을 벗고 그녀의 세계로 들어
간다. 인간적 욕망의 기쁨이 이런 것이었던가. 이제 모든 쾌락을 갈구하게 된 상현은 신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살인을 부르는 치명적 유혹!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가는 상현과 태주의 사랑.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는 두려
움에 거리를 두지만 그것도 잠시, 상현의 가공할 힘을 이용해 남편을 죽이자고 유혹한다. 사랑이
란 이름으로 더욱 그를 조여오는 태주. 살인만은 피하고자 했던 상현은 결국 태주를 위해 강우를
죽이기 위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들의 사랑,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영화를 보면서 뭔가 모르게 영상이나 배역들의 연기, 그리고 몽환적이라고 그럴까 그러한 느낌
들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보는 듯 했다. 무엇보다 눈에 뛰는 건 배역들의 연기, '송강호'는 설
명이 필요없는 뱀파이어 배역에 적격인 연기를 펼쳤고 여배우 '김옥빈'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송강호'만큼이나 영화 '박쥐'에 적격일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앞으로 관
심 깊게 지켜 볼 배우라는 생각이 뇌리에 남았다. 그런 배우들을 섭외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걸맞는 배우 섭외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제외하고선 여느 뱀파이어 영화의 스토리 라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서 고뇌라는 큰 줄기의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다른 외적요인이 다소 진부
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진부하다는 느낌을 뒤로 하게 한 것과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남는 것이 있
다면 바로 '송강호'의 성기 노출, 그야말로 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는 배우
'송강호'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여러분, 스토리는 여느 뱀파이어 스토리와 별반 다를게 없
으나 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열과 성을 다받친 배우들의 연기를 가진 영화 '박쥐'를 추천하는 바
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