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하며 종교적이라 난해할 수 있으며 또한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안보려했지만 그래도 궁금함을 못참는
성격인지라 걱정스레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본 소감으로는 전형적인 박찬욱표 영화이고 내가 보아온 그의 작품 중 단연 최고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스타일이 정말 극단적으로 표현된 영화인듯 싶고요. 그만큼 많은 애착을 들인 작품같습니다.
평론가들이 말하는 심오함, 철학적, 종교적 이런 평론들은 솔직히 다 집어쳐라 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들의 지나친 과대해석이 오히려 본내용을 제대로 볼수 없게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는것 같습니다.
작품 속 메타포는 상당히 많이 담겨있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워낙 직선적이라 쉽게 이해할수 있을것 같네요.
근데 아쉬운것은 앵글과 편집 그리고 CG 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런 것들 말이죠.
한국영화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인데 아직까지 본연의 고유한 앵글을 찾아가지 못하는듯 싶어 안타깝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괜찮습니다. 김옥빈의 연기모습을 보니 박찬욱감독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이번영화 흥망의 여부는 김옥빈의 연기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의외로 훌륭히 해냈습니다.
김해숙과, 그의 아들의 연기는 정말 대박이었구요. 중후반부의 김해숙의 한을 품은 동양의 귀신과 같은
섬뜩한 연기는 아직도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마치 서양의 뱀파이어와 동양의 한많은 귀신의 공포 대결같은 것이 생각나더라고요.
암튼 이번 박쥐는 박찬욱의 전작들에서 볼수 있는 아이러니한 특유의 스타일들을 한대 묶은 패키지상품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고 그 느낌 또한 괜찮았습니다.
부담없이 즐기기엔 내용의 불쾌함이 없지 않지만 장르영화인 만큼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겐
귀가 솔깃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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