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의 고갈일까 최근엔 과거의 시리즈로의 회기가 줄을 잇는 듯한 인상이다.
이미 스타워즈가 그 프리퀄 3부작을 끝냈고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리턴즈와 비긴즈라는 이름으로 그 사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리즈의 부활을 공고히 한 예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스타트랙 역시 자신이 쌓아온 역사의 21세기형 부활을 알리며 더 비기닝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시리즈에서는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엔터프라이즈호의 중심인물인 커크함장과 스팍부함장의 젊은 시
절의 에피소드와 그들의 만남을 통해 확실하고 정통하게 그리고 새롭게 그리고 젊게 이 시리즈의 시작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커크선장의 아버지의 죽음과 제임스 커크 함장의 탄생 그리고 훗날 제임스와 스팍이 대결을 벌여야 할 네로
에 등장과 함께 시작되며 앞으로 이들의 대립과 만남을 예고하는 첫 장면에서 부터 제임스와 스팍의 성장과
정 그리고 엔터프라이즈호에 탐승하는 다양한 우주종족에 대한 정통성을 섭렵하는 초반의 내용과 엔터프라
이즈 호에 탑승한 승무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우주의 악당 네로와 맞서가게 되는 제임스와 스팍의 성장기까지
영화는 이 관객들에게 스타트랙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설정, 순간이동장치, 우주를 개척하고 탐험하는 특
유의 임무, 매력적인 승무원들의 면면을 인상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소개하며 이 시리즈의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이 영화가 과거의 시리즈를 재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대에 맞게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 그 탄생기부터
착실히 각각의 인물들을 보여주며 앞으로 관객들과 함께 나아가고 생명력을 이어갈 시리즈라고 공고히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영화는 영리하게도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순간이동장치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시간이동이라는 소재를 채
용하여 줄거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것은 기존에 이루어져 있었던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앞으
로 성숙해 갈 주인공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한편으로는 악인 네로와의 만남의 필연성을 이야기하며 이 영화
가 가지고 있는 줄거리를 풀어가는 재미를 주는 일석 3조의 구실을 한다.
관객에게 호기심을 통한 재미를 줄줄 아는 JJ 에이브라암스 다운 발상의 설정이 아닌가 싶다.
신선한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칠고 도전적인 젊은 시절의 커크를 분하고 있는 크리스 파인즈와 그와 시종 대립하는 정반대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차가운 성격의 스팍을 멋지게 연기한 잭커리 퀸토 그리고 칼 어번, 존조, 사이먼 페크, 안톤 옐친
등의 엔터프라이즈호의 듬직한 승무원과 이들과 맞선 악인 에릭바나의 변신, 위노나 라이더의 까메오 출연등
꽤 괜찮은 출연진 들도 이 영화가 가진 또하나의 강점이며 앞으로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과거를 자꾸만 반복하는 듯한 대작 시리즈들의 연장에서 인상적이고도 영리한 출발을 한 영화이니 만큼 관객
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시리즈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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