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 목요일날 개봉하자 마자 달려가서 봤더랬다. 여러매채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대충 전작들에 비해 영상의 난폭성은 더하면 더했지 약하지는 않고 거기에다 뽀나스로 주인공 신체의 일부가 나온다하여..원래는 여동생과
보기로 했지만 그냥 혼자 가서 봤다.
러닝타임은 2시간 조금 넘는듯 하였다..일단 본인은 감독의 팬이다..jsa때는 감독이 누군지 몰랐지만 걍 극장에서 아주 잼나게 보았더랬다. 그리고 올드보이때 감독의 팬이 되어서 그전의 영화들도 다 찾아 보았다..감독의 영화들은 영화전반에 스릴감이 넘쳐서 끝날때까지 손에 땀을 쥐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올드보이는 소재자체가 매우 특이하고 흥미로왔다. 근친상간이라는 다소 불편한 설정이 있었지만 모..하드코어도 너끈이 잘 보는 나로서는
그것이 마지막에 더 극적인 장치로 느껴져 재미있었다..
자..이제 박쥐에 대해 말해보겠다..솔직히 매스컴에서 너무 떠들어서 기대감이 충만했던 탓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임팩트가 약하고 극이 약간 쳐진다고 느꼈다. 소재도 우리영화여서 파격적인거지 해외영화에 비교해보면 그다지 파격적인 내용도 아니다. 성직자가 흡혈귀가 된다는 내용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루한 설정이기도 하다. 하물며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사실 초딩때 보고 안본 친구이니 남이라고 해도 되겠다.)의 부인을 범한 다는 내용은 티비프로 부부클리닉에서 조차 식상해진 설정이다. 모 좋다..사실 뱀파이어 영화를 한국에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고 하면 하겠다. 왜냐면 뱀파이어는 서구귀신이고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머리길고 흰소복입으신 여성귀신분들이 더 친근하기에 그 소재를 우리입맛에 맞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 하겠다. 결과는 개인적으로 성공이라고 본다..감독은 뱀파이어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긴 송곳니를 생략함으로써 싸구려 c급영화와 차별을 두셨으며 영화전반에 흐르는 극의 색깔을 통제함으로써 감독특유의 한국적 뱀파이어영화를 깔끔하게 완성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이 불만이었을꺄...간단히 얘기하자..걍 재미가 별로 없었다. 극 전체에 깔린 강도높은 폭력씬이나 기타등등의 자극적인 영상으로 인해 2시간내내 집중해서 보긴 했지만 극적반전이나 본인을 납득시킬만한 어떤 장치는 나타나지 않았다. 매스컴에서 감독은 여지까지 작품중 최고라 했지만 본인은 글쎄다 이다. 분명 박쥐는 잘 만든 영화이다. 특히 바닷가에서의 마지막 씬은 아주 깔끔해서 미쿡뱀파이어영화 못지 않다. 하지만 극 중반이후의 스토리전개는 다소 평범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벌써 4일만에 70만 동원했다고 했다. 역시 감독의 위상은 한국에서 매우 높다고 하겠다. 하지만 매스컴의 홍보플레이가 한몫 했다는 데에는 부정만 하지 못할것이다. 팬으로써 감독님께 앞으로 더 잼난 영화 맹글어 주길 바란댜.
ps. 매스컴에서 남주인공 어디 나온다고 계속 보도했는데 솔직히 유치하다..극상 멀리서 잠깐 나오는 건데 그걸가지고 화제를 그렇게 삼니...우리나라언론들 좀 들 유치해 졌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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