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엑스맨 3편을 보고 난 후의 감상을 적은 적이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서 먹지도 못하고 온 것 같은 기분... 이번에도 그런 기분이 든 것 같다. 울버린....
음... 20자평에서도 적었지만,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주변인물들의 캐릭터성이나 성향, 배경등을 넌지시 드러냄으로써 영화를 이끌던 본편과는 달리 외전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배제시킨다. 그냥 울버린의 액션만 보라는 거다. 본편에서, 주변 사람들과 마찰과 교류를 거치며 영화를 이끌던 울버린은 없다.(그도 그럴것이 과거버전이니까. 하지만 영화가 흐르는 동안의 그런 극 전개는 나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캐릭터들도 새롭지 않은 구식이다. 순간이동하는 요원은 본편 2편의 나이트 크롤러의 단순버전이며, 단단한 몸을 가진 뚱보(프레드?)는 장클로드 반담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유니버설 솔저 시리즈의 사이보그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비열한 성격같은 것도 자세히 드러나지 않았으며, 막무가내로 관객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다니엘 헤니가 그나마 캐릭터의 중심을 잡는다. 에이전트 제로라고 불리는 다니엘 헤니... 카리스마는 정말 울버린, 세이버투스 못지 않았으나...이마저도 맹목적인 충성의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뭔가 모자란듯한 내용을 담는다. 웨이드는 가장 아까우며 가장 소모적인 캐릭터다. 굳이 서양 배우로 잡았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일본도를 사용하면 일본(동양)배우를 쓰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었다. 뭐 우마 서먼도 킬빌에서 일본도를 쓰지만, 그건 상황이 상황인지라....초반 약 5분 나왔나? 그 이후로 끝...;;; 전기아저씨(브래들리)는 그나마 좀 괜찮았지만...
세이버투스=빅터의 포악성은 근래에 보았던 와치맨의 코미디언과 닮아 있었다. 음... 뭐... 돌연변이로서의 본성을 추구하려는 것은 잘 표현한 것 같았지만... 인간은 인간대로, 돌연변이는 돌연변이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헬보이 2에서의 철학과도 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미지적으로 이펙트가 적다고 할까... (원작 만화에서의 이미지)
질주하는 모습, 벽타는 모습등은 꽤 괜찮았다.
스트라이커 대령의 배역은 아쉽다. 2편의 배우를 그대로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배나온 안경 아저씨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말이다...여 주인공의 능력도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라 좀 아쉬웠다. 마지막 탈출장면에서의 방어소녀와 스캇의 연계는 너무 짧고, 또 그 둘만 나와서 캐릭터가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갬빗의 능력도 그닥 신선하지 못했고, 이미지적으로도 너무 단순했다는 것이 실망의 또다른 이유다.
쩝.. 뭔가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실망하게 된 것 같다. 다른 외전이 나온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좋으면 좋은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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