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에서 랭던 교수의 지루한 강의에 질린 사람이라도 <천사와 악마>를 극장에서 놓치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랭던 교수는 자신의 종교 기호학 지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어 안달이지만 이번 영화에선 바티칸을 위협하는 테러범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다.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 의식이 진행되는 로마 바티칸의 건축, 미술품들과 21세기 최첨단 과학 실험이 진행되는 스위스 CERN 연구소의 모습 등, 영화는 눈의 호강이라고 할 정도로 웅장하고 호화로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톰 행크스, 이완 맥그리거 같은 스타 배우들과 스텔란 스카스카드, 아민 뮐러 스탈 등 조연진들의 연기도 탄탄. 여기에 한스 짐머의 사운드트랙이 중후함을 더한다.
<천사와 악마>는 스릴러 영화로서 특출 나게 치밀한 스토리 전개나 기막힌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장르의 영화들 중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지닌 작품일 것이다. 원작을 읽고 결말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재밌었는데 모르고 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듯 싶다.
출처 :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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