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개봉한 ‘천사와 악마’.. 지난 주말 개봉하자마자 바로 극장에서 봤습니다.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사람 정말 많더군요..-_-; 이미 예상되었던 바지만, 역시나 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1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첫주차에만 전세계적으로 1억 5천 2백만달러를 벌여들였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7급공무원, 박쥐, 스타트렉 등 쟁쟁한 경쟁작 들 속에서도
문안하게 1위를 기록했네요..
국내에서 첫 주에만 78만 동원으로 조만간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 수치는 2009년 개봉한 외화 중에 가장 뛰어난 오프닝 스코어라고 합니다.
역시 댄브라운과 톰행크스의 저력이 돋보이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댄브라운의 또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다빈치 코드’ 보다는
훨씬 볼거리와 스토리,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 생각해 볼 여지가
더 풍부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로버트랭던이 로마 바티칸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면은 긴장감 넘치는 OST와 조합되어, 극에 대한 몰입을 최고조로 이루게 합니다.
제 주변에서 함께 본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영화 끝나고
로마로 떠나고 싶다고들 하더군요...^^
특히나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과학단체 CERN의 ‘빅뱅 실험’ 장면은
정말 사실적이더군요..
조잡한 CG의 느낌이 아니라, 마치 실제 연구소에 와 있는 사실감이 들어서
정말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을 먼저 읽으신 분들은,
소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던데,
저는 오히려 반대 의견이에요..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달하는 소설을 2시간의 영화로 축약하기는
보통 쉬운 작업이 아니죠.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특히 천사와 악마처럼 주변 지식에 대한 설명이
많이 필요한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영화 ‘천사와 악마’의 과감한 생략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적으로 표현해 주어야 할 부분을 충실하게 표현했고,
지루할 틈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오히려 더 스릴감을 주게 만들었던 것 같네요.
한 마디로, 소설과 영화가 논점은 같지만,
각각 재미있고 흥미로운 포인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평점도 지금 8점대 후반인 걸 보면,
저와 같은 느낌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리해 보자면, 눈이 즐거운 영화, 2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 보시지 못한 분들에게는 강추를 날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종반부에, 추기경 역할로 나온 아민 뮬러-스탈이
로버트랭던에게 하던 대사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종교는 헛점이 많습니다... 그걸 믿는 인간들이 헛점이 많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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