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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맞서는 인간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gtgta 2009-05-23 오후 1:08:08 1134   [0]

제목이 너무 거창한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이렇게 적고 나니 이야기를 잘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약해요-<아이, 로봇>

 

대뜸, 왜 아이로봇의 대사가 나오는지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터미네이터 4:미래전쟁>의 시작은 그런 약한(!)인간들이 맞는 최후의 전쟁입니다. 전작에서 이어져 온, 운명에 저항하고자 하는 인물(존 코너, 사라 코너)과 그들이 겪는 기계들(t-800<->t-1000, tx)간의 전투와 그간에 벌어지는 일들이외에,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어떤 변수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커스는 그런 변수를 설명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죄를 짓고 사형을 당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자, 시신을 기증하며, 이후에 깨어났을때 끊임없이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결국 마커스는 자신의 존재를 알지만, (기능을 안다고 하는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일단 자신이 실존하고 있음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이전에, 사형당하기 직전의 욕망을 추구하고 있던 그 인간의 본성을 드러냄으로써(여 과학자와 키스하는 것), 어떤 의지적 인물로 드러납니다.

 

지킬게 없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지.<다크나이트>

 

존 코너(크리스찬 베일)는 예나 지금이나 약한 인물입니다. 2편의 어린아이(에드워드 펄롱)-3편의 방랑자(닉 스탈)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약하디 약한 존재로 나옵니다. (몸은 강해졌으나... 마음은 그렇지 못한)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음성테이프에만 의존하려 합니다.(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하는 것은 마커스를 놓아 보내주는 일뿐?)

 

마지막 폭발씬에서도 자신이 챙기지 못한 스위치를 받아 들고 힘없이 누르는가 하면, 끊임없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관객에게 주입시키고자 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그려져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인질 탈출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계속해서 지킴)으로, 존재를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사이버 세상에 대한 비판이자 풍자라고 할까요?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

 

영화는 두 인물을 교차시키면서, 인간성의 회복을 요구합니다.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무엇이 인간과 기계를 구별하는 기준이 되는건지. 마커스가 블레어와 함께 기지로 돌아가던 중에 나오는 파렴치한 양아치들의 모습이나, 마커스의 몰골을 보고 분노하는 착한 사람들의 모습등에서, 기계같은 인간과, 인간같은 기계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라고 시험하게 합니다. 

 

블레어는 그런 마커스를 보며, 자신에게는 인간이었다며 그를 '구원'하고자 합니다. 때문에 이전까지 기계적 양상을 보이던 존 코너도 자신이 인간임을 환기합니다. 블레어의 역할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부제 '샐레브레이션=구원'이란 이것을 의도해서 지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는 두 인물이 서로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마커스도 기회에 대한 응분의 보상을 하고 코너도 그것에 대한 회한과 안도, 그리고 서글픈 감정등을 표현합니다. 때문에, 인간으로서 사는 것은 그 변수에 대한 어떠한 반응방식의 표현이라고 감독은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인간의 본성(또는 양심)이라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성선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근데 너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사르트르>

존재는 불안에 근거한다.<하이데거>

 

마커스는 자신의 존재에 불안을 느끼고 존 코너를 찾고, 존 코너는 마커스를 찾음으로써 실존하는 인간의 감성에 주목하려 합니다. 때문에 이 둘의 관계는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이 서로 만나고 헤어짐으로써 존재에 대해, 그리고 서로에게 없었던 그 무엇인가를 찾기위해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그곳에 있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영화 자체의 몰입도, 메시지는 전작의 것에 약간의 양념을 친, 그 정도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캐스팅이나, 대사들은 확실히 진일보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운명에 맞서 싸우고 있던 존 코너에게 필요한 것은 그 어떤 특별한 무기도 전술도 아닌, '인간'이라는 것이라는 걸.

 

추신:갑자기, 만화 <기계전사 109> (김준범 작)가 보고 싶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1 14:12
ekduds92
잘봤어요   
2009-07-22 18:07
kimshbb
흠   
2009-06-15 11:37
powerkwd
기회가되면 볼께요   
2009-05-26 15: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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