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상업영화가 아니다. 박찬욱 감독께서 대단하셨던, 엄청난 감독이셨던 이유가, 철학적 내용들을 상업영화의 틀속에 아주 적절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정말 지나치게 철학적이다. 물론 철학적인게 나쁜게 아니다. 정말 나쁜건 일반 관객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상징을 깔아놓고 송강호를 캐스팅해서, 마치 블록버스터(그렇게 홍보했다는 뜻이아니다. 다만, 영화의 철학적 내용을 떠나 그런 뉘앙스를 풍긴것)처럼 광고해 일반관객들을 홀린 것이다.박쥐,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고 해석해가면서 이해하는 사람들이게는 이 영화는 '좋은'영화지만, 일반 관객에게 이 영화는 제대로된 설명조차 없는 매우 불친절한, 같은 영화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박찬욱 감독께서 자꾸 대중들을 외면한다는 것과,해외영화제에 집착하는 듯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 특히 대중들과의 이별...... 앞으로도 이런식이라면 마니아들 몇명 데려다 놓고 그들에게 영화 보여주고 난뒤 영화속에 있는 상징들 맞추기 게임이라도 하는게 가장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