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적나라촌평]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csc0610 2009-06-06 오전 1:13:39 1201   [0]

☞ 적나라촌평 :
 
이 영화의 기대 포인트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하자면,


그건 바로 3년여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 최민식이다..


그 이야기는 바로 이 영화는 어떤 영화적 재미보다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해석에 관하여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최민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인 영화란 얘기일게다..


 

이 영화는 건조하다..


그러나 다행인 건 무미하진 않다..


영화를 음식의 맛으로 비유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되지만,


이 영화는 인스턴트 음식에서 맛볼 수 있는 자극성이 없다..


삼삼하게 간을 한 사찰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영화는 쓸데없이 웃기지도 않으며, 울리지도 않는다..


오로지 그냥 담담하게 주인공인 '최'의 여정을 따라 간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러한 영화의 구성이..


최민식의 페이소스에서 폭발할 감정적인 그것을 기대할 관객에겐,


그냥 이도저도 아닌 영화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견을 달자면,


이 영화는 최민식이 연기했었던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가장 그(?) 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그의 실제 모습을 전혀 알진 못하지만 말이다;;)


 

기러기 아빠로 대기 발령 상태인 '최'라는 캐릭터는,


여느 영화에서나 존재 가능한 캐릭터이다..


그는 누가 권하거나 강요한 것이 아닌데,


동생의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들고,,


정말 머나먼 길을 떠나 그의 고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그의 부고를,,


그는 차마 가족들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마주하며 전하지 못한다..


그저 그는 바람이 하염없이 부는 히말라야 능선을 바라보며,


자신을 한 가족처럼 대해주는 네팔 가족들과 함께하며,,


잃어가던 희망을 다시 찾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 일은 그렇게 쉽게 가지만은 않는다..


그는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다시 히말라야의 능선을 오른다..


바람을 따라 히말리야 능선을 넘어가면,


자신의 영혼과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말했던 한 아이의 충고대로..

 


이 영화는 담담하기 그지 없는 화면의 구성과 전개로 되어있다..


그래서 주인공인 최민식을 클로즈업으로 거의 비추지도 않는다..


그냥, 말 그대로 카메라가 그를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힘들게 히말라야 능선을 오르는 그를 관찰하며,


네팔인들과 감정적 교류를 시작하는 그를 지긋이 바라볼 뿐이다..


그 과정에서 감독은 그 어떤 카메라 워킹도 넣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인위적인 그 무엇으로 생각했는지 말이다..


화면이 고정된 채, 인물들의 움직임이 둔하게 움직이니까..


이 영화는 조금은 따분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관객들이 '최'의 감정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동화될 수 있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논리적 근거로도 설명할 수 없을,,


그런 감정의 희망을 발견해 나가는 그를 바라보는 것은,,


카메라 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바라보던 관객들이었기 때문이다..



 

Copy Rights, 매니악's 적나라촌평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31 19:27
ekduds92
잘봤어여   
2009-07-22 16:52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9 09:53
egg2
히말라야의 고산병에 시달리다.   
2009-06-18 02:44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4445 [터미네이터..] 이름만 들어도 난 아직도 가슴이 뛴다. (5) karmawar 09.06.07 1420 1
74444 [마더] 이해하기 힘든 후한 평점들 (11) karmawar 09.06.07 1095 0
74443 [언더월드 ..] 지하세계나 지상세상, 어쩌면 이리도... (3) sh0528p 09.06.07 1379 0
74442 [드래그 미..] 포복절도 코믹공포 시사회를 다녀와서~ (11) anon13 09.06.07 7519 2
74441 [007 퀀..] 오랜만에 보는 액션영화라 좋았던!! ㅎ (2) ehgmlrj 09.06.07 1611 0
74440 [히말라야,..] 세상 높은곳에서 희망을 외치다 (4) sh0528p 09.06.07 1132 0
74439 [로니를 찾..] 교훈의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영화 (10) fornest 09.06.06 27554 1
74438 [마더] 잘못된 자식사랑(스포) (5) woomai 09.06.06 1202 0
74437 [히말라야,..]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최민식의 복귀, 그리고 전수일 (12) aocream 09.06.06 18455 0
74436 [마더] 이거 너무 평점이 후한거 아닌가?? (6) kgw2407 09.06.06 1199 1
74435 [인샬라] 잼웁다 (4) zergro 09.06.06 1270 0
74434 [박물관이 ..]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오늘도 뛰고 또 뒤는 불쌍한 래리 (3) maymight 09.06.06 1059 0
74433 [마더] 더 농염해지는 봉준호식 세상보기 (3) lemon1213 09.06.06 1012 0
현재 [히말라야,..] [적나라촌평]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4) csc0610 09.06.06 1201 0
74431 [김씨표류기] 대체 이 희망의 정체는 무엇일까? (3) ldk209 09.06.05 1441 3
74430 [터미네이터..] 개인의 운명에 기댄 거대한 전쟁... (6) ldk209 09.06.05 1394 2
74429 [무림여대생] 선남선녀 얼굴구경 (2) woomai 09.06.05 1420 0
74428 [마더] 한국식 모성이란것이 따로 있는가?(스포) (4) pontain 09.06.05 1089 4
74427 [마더] Mother ! Murder ! (4) choimy84 09.06.05 1245 0
74426 [천사와 악마] 책을 보지 않은 분들은 재미가 두배는 될것입니다. (3) pjs1969 09.06.05 1214 0
74425 [마더] 봉감독은 변하지 않았다 (4) jimmani 09.06.05 1086 0
74424 [박물관이 ..] 어린아이들한테는 덧없이 웃음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5) fornest 09.06.05 1070 0
74423 [마더] 마더를 보고~~~! (6) 0914kdw 09.06.05 3422 9
74422 [마더] [마더]엄마의 광기를 ..... 용서할수있을까?? (7) ehrose 09.06.05 1314 2
74421 [싸이보그 ..] 엽기적인그녀.. 그리워요^^; (2) rizi 09.06.04 1628 0
74420 [더 리더:..] 약간 아쉬운... (4) rizi 09.06.04 1192 0
74419 [마더] 마더....봉준호, 김혜자 그들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6) hohoboy 09.06.04 1095 0
74418 [7급 공무원] 정말 재밌었어요...*^&^* (6) rrangjung 09.06.04 1342 0
74417 [마더] 마더..마더..마더.. (6) chl500 09.06.04 1106 0
74416 [박물관이 ..] 부담없이.. 즐기기엔 딱인 영화~!! (6) ehgmlrj 09.06.04 929 0
74414 [히말라야,..] 히말라야, 그냥 스쳐지나보내기엔.. (6) kkomjanger 09.06.04 1244 0
74410 [마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 편치않음은 무엇? (6) rubelite 09.06.03 1106 1

이전으로이전으로631 | 632 | 633 | 634 | 635 | 636 | 637 | 638 | 639 | 640 | 641 | 642 | 643 | 644 | 64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