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가 싸우게 된 근원을 알 수 있는 영화. 그러나 영화의 핵심이었던 여주인공의 교체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
몇개월 전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시간 좀 지났다구 기억이 가물거리긴 합니다만....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여배우가 바뀐 점이었습니다. 언더월드하면 가죽 롱코트를 입은 케이트 베킨세일의 액션을 보는 재미였는데 이번 영화에는 '로나 미트라'가 맡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베킨 세일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머... 그녀도 나름 매력이 있긴 했습니다. 베킨 세일이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적인 매력이라면 로나는 터미네이터의 린다 헤밀턴처럼 약간 남성적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나 할까요... (최근작 둠스데이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 여전사이지만 로나도 이번 작품에서 비운의 사랑을 간직하며 사랑이냐 동족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런 중요한 인물이 보여주는 결말에서의 모습은 약간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1편에서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는 서로 같은 하늘아래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로 나옵니다. 이번 작품은 그들이 그런 상황을 설명하는 영화인데요... 지하세계 속의 상류층인 뱀파이어와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그들의 노예 종족인 늑대인간의 라이칸 족. 라이칸 족이지만 빼어난 용맹성과 충성심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루시안. 그는 벰파이어 족을 위해 종족을 기꺼이 죽이기까지 하는데요... 사실 그의 그런 충성심 뒤에는 소냐와의 비밀스런 사랑도 한몫 합니다.
어느날, 그런 소냐를 지키기 위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칼라 (늑대인간으로 변하지 못하도록 목에 차는 일종의 족쇄)를 풀고 맙니다. 그 때문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가는 형벌을 받게 되면서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지요...
이처럼 어떻게 두 종족이 서로 원수지간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영화의 주된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늑대인간이 선인지 아니면 뱀파이어가 선인지 애매한 설정은 '프래디 대 제이슨' 혹은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와 유사합니다. 기존 영화속 인기 캐릭터를 교묘하게 붙여 만든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처럼 관심을 끄는 면도 있으니까요.
암튼, 처절한 삶을 살던 늑대인간들이 지도자인 루시안을 따라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화의 백미입니다. 숫자면으로 열악한 그들이 어떻게 악조건의 싸움을 뚫고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지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함께 전개되지요.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언더월드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케이트 베킨세일이 없는 작품이었기에 전편처럼 흥미를 주진 못했습니다. 2003년에 첫 1편이 등장한 뒤 많은 시간과 기술적인 진보가 있었음에도 새로운 환타지적인 카메라 기법이나 CG도 없는 것도 이유였구요... 최근들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기원을 말하는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하는 흐름에 편승한 이번 작품은 나름 이해는 갑니다만 차라리 새로운 3편으로 기획되었음 어땠을까란 생각마져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보면서도 느낀 점은 지나친 억압은 반발을 일으키고 끝내는 파국으로 치닫는 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두 종족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종족일 수도 있지만 지나친 학대와 폭행등으로 결국 두 종족은 서로간에 큰 피해를 주게 되지요. 굳이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보는 요즘의 세상과 그리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 다른 누군가를 대한다면 약자들의 조직 속에서 분명 '루시안'은 탄생합니다. 이것은 지하 세상이나 지상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깨달아야 할 진리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