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추격자와는 다른 '쫓음', 힘내라 조필성! 거북이 달린다
kaminari2002 2009-06-14 오전 4:26:01 1077   [0]

'거북이 달린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어눌하고 언밸런스한 감이 느껴진다.

가장 '느린' 거북이가, '달린다'란 표현을 쓰다니.

뭔가 그런 거북이가 달린다라고 할 때부터, 그럴만한 집요한 이유가 생겼다는 생각부터 들지 않을까?

 

영화에서 '거북이'는 정직 형사 '조필성'이다.

충북 예산에서 느릿느릿 소일거리처럼 형사일을 하고 있는 강력1반 '조필성'과 대부분의 경찰들.

그들에게 중요한 일은 범죄소탕도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뿐.

그런 그에게 집요한 탈주범 잡기의 '계기'가 되는 것은 바로 소싸움배팅으로 번 '돈'과 '가족'.

그것이 모토인 것은 영화 끝까지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느릿느릿한 그에게, 관객들이 납득할만한 사연과 동기를 차근차근

'조필성'이라는 인물과 그 주위 상황을 그리면서, 관객은 점점 탈주범 잡기의 '조필성'형사에게

동조하기 시작한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잡고 싶기도 하고.

 

 

같은 배우의 전작 '추격자'에서 탈주범 지영민은 꼭 잡아야했고 우리도 잡고 싶었다.

이번 '거북이 달린다'에서 탈주범 송기태는 처음에는 형사인 그들조차도 그냥 가든말듯한 인물이었지만,

점점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를 꼭 잡게되야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비리비리해보이는 '송기태'를

그냥 그렇게 생각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우리의 불쌍한 '조필성'의 돈도 뺏고, 손가락도 자르고 하는

그를 볼수록 "저 놈, 잡아야겄네~" 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 꼭 봐야짓! 보단 김윤석이 나오니까 믿음이 가고 볼만은 하겠다 싶은 영화였다.

딱 그대로였다. 거북이 '조필성'역의 김윤석씨는 충북 예산에서 살다시피해서 그 지방의 사투리를

몸에 착 달라붙은듯 익혔고, 역할과 연기 모두 그 자체의 생활연기인듯한 '거북이'를 연기함으로써

처음엔 별 시큰둥하던 관객들에게 모든 감정이입을 하게만드는 영화의 중심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소싸움이 중요한건 영화의 후반 조필성 vs 송기태의 싸움판이

바로 소싸움장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조필성은 48연승의 소 '태풍'이 아닌 '곰'에게 돈을 걸어 1800만원을 벌었다.

물론 그 돈을 송기태에게 빼앗기긴 하지만, 그렇게 '조필성'은 '곰'을 믿었다.

영화 후반, 마치 탈주범 '송기태'는 48연승의 소 '태풍'이었고,

조필성에게 돈을 벌어준 '곰'은 마치 '조필성'과도 같았다.

 

타고난 싸움꾼 '태풍=송기태' vs 느릿하지만 우직한 '곰=조필성'.

소싸움판에서 우직한 '곰'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겼듯이,

그 둘의 대결에서도 누가 이길지는 일찍이 보였던 것이다.

'조필성'의 감(感)과 집요함이 '곰'에게서 통했고, 송기태에게로 통했다.

 

영화의 메시지가 딱히 있거나 스토리 구성이 재밌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다보면 훈훈한 감정을 느끼면서 극장을 나올수 있는 약간의 사람냄새나는

오락영화쪽에 가까운 것 같았다. 같이 본 관객들의 반응을 미루어 봤을 때, 전연령대를 아울러

편하게 즐겁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개인감상 별정 : ★★★ (거북이 '조필성'의 역할은 영화의 중심이다. 그 이외에는 남는게 없어 조금 아쉬울뿐~)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30 14:34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14 11:56
glendale74
잼있어용...!!   
2009-07-08 10:36
kimshbb
코믹 가미   
2009-06-19 23:47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8 16:4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4580 [킹콩을 들다] 끈끈한 사제지간을 다룬 영화에 가깝다. (4) kaminari2002 09.06.17 856 1
74579 [펠햄 123] 녹슬지않은 거장들의 완벽한 트리니티 (3) sh0528p 09.06.17 1132 0
74578 [007 제..]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잘 본!! ㅎ (2) ehgmlrj 09.06.17 1546 0
74577 [터미네이터..] 여태까지의 터미네이터보단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터미네이터 (5) yeun0102 09.06.16 1336 0
74576 [블러드] 칙칙해.. (4) pontain 09.06.16 1222 2
74575 [펠햄 123] 우연이 아닌 잘 짜여진 운명 (4) kdwkis 09.06.16 1141 0
74574 [마더]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 (5) kdwkis 09.06.16 1480 0
74573 [김씨표류기] 그들의 소통과 희망 그리고 나의희망(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3) slakfjf 09.06.16 1100 0
74572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로봇들의 대변신 (33) tns5334 09.06.16 17133 3
74571 [로니를 찾..] 로니를찾아서-우리또한 로니가 될수있다. (6) tns5334 09.06.16 1234 0
74570 [걸어도 걸..] 조용하면서도 차분히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영화 (5) fornest 09.06.16 1184 0
74569 [천사와 악마] 랭던 (2) hero749 09.06.16 1049 0
74567 [블룸형제 ..] 통쾌한 '사기극'의 재미만을 기대하지말것! (6) kaminari2002 09.06.16 1193 0
74566 [맨 어바웃..] 그가 망가지는 만큼 관객들은 즐겁다 (3) sh0528p 09.06.16 886 0
74565 [7급 공무원] 재밌어요~ (4) urang27 09.06.16 1157 0
74564 [카핑 베토벤] 베토벤은 따라갈 수 가 없다. (3) spirea87 09.06.15 959 0
74563 [히말라야,..]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영화 -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5) aura1984 09.06.15 1275 0
74562 [눈에는 눈..] 한국 액션영화의 신기원 (2) an8706 09.06.15 1734 0
74561 [드래그 미..] 곁가지 없이 직선으로 내달린다... (8) ldk209 09.06.15 2337 13
74557 [블러드] 배우에겐 외모보다 연기력이 생명이다 (6) sh0528p 09.06.14 1295 0
74556 [싸이보그 ..] 확실히 나와 곽재용은 잘 안 맞는 듯... (4) ldk209 09.06.14 869 2
74555 [마더] 르느와루 같다? (6) kyoung900 09.06.14 1502 0
74554 [김씨표류기] 살다 보니 괜찮다. (2) kyoung900 09.06.14 1048 0
74553 [마더] 근래 한국 영화중 가장 완벽한 내러티브 (6) flypack 09.06.14 1515 1
74552 [블러드] 안타까운전지현~우뢰매수준에cg (25) anon13 09.06.14 23452 4
74551 [마더] 왠지모를 씁쓸한 여운이 남는 영화! (5) nimo7979 09.06.14 1206 0
74550 [맨 어바웃..]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반추해보다. (3) kaminari2002 09.06.14 812 0
현재 [거북이 달..] 추격자와는 다른 '쫓음', 힘내라 조필성! (5) kaminari2002 09.06.14 1077 0
74548 [맨 어바웃..] 정말 헐리웃 영화인가? (4) nix2139 09.06.14 785 0
74547 [맨 어바웃..] 기대이상이에요~ (2) chun1968 09.06.14 867 0
74546 [마더] 여러장르의 영화의 장점을 흡수한 영화 (5) kkomjanger 09.06.13 842 0
74545 [드래그 미..] 역시 샘 레이미 감독 (5) meow80 09.06.13 1735 0

이전으로이전으로631 | 632 | 633 | 634 | 635 | 636 | 637 | 638 | 639 | 640 | 641 | 642 | 643 | 644 | 64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