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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장에서 확인하는 사랑- 영화 똥파리 똥파리
kime1415 2009-06-17 오후 8:01:36 1322   [0]
 

국내보다도 국제적으로 감독상, 작품상, 연기상 등 11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쥔 저예산 독립영화.
주인공 막장 깡패 상훈역과 감독을 겸한 양익준 감독은
"독립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금이 부족해 제작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것 또한 즐기며 영화를 만들었다." 라고 말한다.
이 영화를 만들고나서 2009년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이 되었으니 이 영화로 인해 감독과 주연배우로서의 연기를 인정받은 샘이다.

 

두 주인공 상훈과 연희는 가정 폭력에 의한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 공통점을 지녔다.
상훈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고 찌르려다 대신 피 흘려 죽는 누이와, 누이를 향해 병원으로 달려가다 교통사고로 죽는 어머니에 대한 상처거 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애증은 영화 전편에 여과 없이 나타난다.
"왜 그랬어!" "왜 그랬어!......" 
그는 아버지를 개 패듯 팬다.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고3인 연희는 월남전 상이군인 출신 아버지와 삐뚫어질대로 삐뚫어진 동생과 함께 고된 삶을 산다.
정신병이 있는 아버지는 죽은 어머니를 끝도 없이 찾는다. 월세집에서도 쫒겨날 정도로 가세는 이미 기울었다.
동생은 폭력 용역 똘마니로 상훈 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상훈의 폭력을 참다가 충동적으로 결국 그를 쓰러 트린다......
       

 


연희와 상훈은서로 묘한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상훈의 아버지가 끝내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하자 상훈은 아버지를 응급실에 입원시키고 연희의 무룹을 베고 흐느낀다.
서로의 사정은 모른 채로. 
그 때까지 대화는 그저 너, 씨발, 잘 살고 돈많아 좋겠다... 뿐이다.
작가는 콘트래스트 기법을 알아 관객들에게 감동의 구미를 던질 줄 아는 것이다.
"부모님 계시면 잘해드려라."  
상훈이 하는 말은 이 것뿐이다. 
폭력보다 강한 것은 핏줄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더 그렇다.  

 

막장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이 영화 역시 욕설이 전편을 타고 흐른다.
러브스토리식의 정서적 사랑과 감미로운 표현은 아예 없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욕설은 저리가라다. 여성의 생식기로 표현하는 욕이 친구에서는 한번, 이 영화에서는 두번 나온다. 
나도욕 한번 해보자.
아, 씨발. 
(아무리 어려워도 욕은 하지 말자. 욕하면 옆사람이 배운다.
그래서 요즘 10대에게 부작용 나왔다. 그들 사이에  '졸나'는 욕이 아니란다. 요즘 뉴우스에 나왔다.)

 

이 영화는 구성이 탄탄하다는 것과 주인공 상훈 역 양익준의 농익은 연기력이 돋 보인다.
그의 연기는 상처투성이 가정에서 살다가 양아치로 살고 있는 사람 그 자체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러므로 영화 전편을 타고 흐르는 욕설은 사실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영화는 막장인생 상훈의 속 깊은 상처와 폭력적인 삶도 한 여인과의 소통과 사랑으로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폭력과 상처도 사랑에 의해 치유될 수 있고 구원될 수 있다는 뭐 그런 말이다.

-사람은 부자든 가난하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상처와 아픔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부자라고 교만해서도 안되고 가난하다고 폭력을 휘두르지 말자.
그러니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말자.
상처는 상처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니- 대충 이런 것들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그러면 뭐냐? 네 영화감상평의 정체를 밝혀라.
정체는 없다.
영화 한편에서 대충 그 정도 건졌으면 본전 뽑은 것 아니겠나.

                                     

 상훈과 조카(배 다른 이혼녀 누이의 아들)가 궁댕이 깔고 앉아 있는 모습. 
                    이 둘 역시 외롭다. 상훈은 엿같은 세상속에서 역시 엿 같은 가정사로 외롭고, 조카는 놀아줄 사람 없어서 외롭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 돌아 앉아 있는 모습이니까 더 외로와 보인다.   


*추신- 양익준의 연기력이 참 인상적이다. 앞으로 영화속에서 여러번 그의 연기를 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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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9 23:34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8 15:0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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