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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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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6 오후 10:4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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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미야자키 하야오
<호>[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관람 0순위...
지난 4월중순경 전라북도 전주란 지역에 갔었다. 과거 업무적인 출장이외에는
가본적이 없던 곳이지만, 필자의 발걸음을 향하게 한 이유가 전주국제영화제가 있었고,
영화제에서 국내 첫선을 보이는 영화가 한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게 정확한 답일것이다. 필자는 만화책을 좋아해도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저 누구나 다 아는 애니메이션을 보았을 뿐이기에
필자가 관람한 애니메이션을 나열하면 거의 모든이들이 보았을 애니메이션들일것이다.
지난해 자연에 대한 메세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동심의 세계를
펼친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관람 했을시 뒤늦게 감독의 이름을 알아었고,
과거 TV에서 보았던 <미래소년 코난>의 감독이 동일인 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일본애니메이션의 거장이며, 세계 애니메이션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이름은 몰라도
한번쯤 그의 작품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작품을 오래전 부터 보아 왔다. 일본과의 문화개방을 인해
일본 영화들이 수입 개봉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애니메이션도 수입 개봉되었고,
앞으로도 수입 개봉 될 것이다. 그중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국내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들이었기에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틀리다.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을 한 후 올 4월까지 일본관객수
2,350만명이란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의
작품들중 과거작도 아닌 가장 최근에 제작되어 따끈따끈한 상태를 유지하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했을때 다른 영화들은 못볼지언정 이 애니메이션
만큼은 꼭 관람 해야 하는 일념 하나로 전주를 내려간 수많은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자연과 동심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연 이번에는 무엇을 보여 주었는지 터널 저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단 자신의 이름만큼은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것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는 흡사 <이웃집 토토로>처럼 가족이 시골로 이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필자는 첫 장면부터 도심을 벗어나 포근함을 전해주는 고향의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영화의 가닥을 잡았지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름길이라 생각했던 도로(?)였지만, 이내 막다른 길이고 커다란 성문이 버티고 있고,
그 안을 들어 갈 수 있는 터널이 보인다. 호기심에 의해 아빠, 엄마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치히로"는 터널을 통과해 마치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들어서지만,
이내 걷잡을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인기척이 없는 거리에 음식만이 가득차
있고,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고 음식을 마구 집어먹던 아빠와 엄마는 커다란 돼지로
변하고, "치히로"는 놀라움과 무서움으로 인해 그곳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하쿠"라는
친구에 의해 무사히(?) 낯선 세계를 적응해 간다. 과연 터널을 통과해서 들어선 곳은
어디인가..? 관객은 "치히로"의 가족들이 터널을 통과 한 후부터 감독의 의도대로
모험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
왜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지면서 나름대로 해석하며 각각의 캐릭터들의 열연에 웃음을
자아내며 서서히 영화의 이야기속에 푹빠져 들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은
단순히 웃음만을 제공하는 감독은 아니다.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그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느낄수 있는 메세지를 담아낸다. 그러기에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센"과"치히로"는 동일인이다.
"센"과 "치히로"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것은 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잃었다면 분명 되찾아야 한다. 그럼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 것일까..?
"치히로"가 있던 현실의 세계에서는 여느 소녀들과 다를바 없다. 투정부리고, 짜증만
내고, 겁많은 10대소녀이다. 그저 부모가 챙겨주는것 이외에는 자신 스스로가 해결
하는 일이 거의 없을정도로 나약하기 그지없다. 그런 "치히로"가 낯선 세계에서
살기 위해 자신을 대표하는 "치히로"를 버리고 "센"으로 탈바꿈한다. 아무것도 못할것
같던 "치히로"는 자신을 돌봐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위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열심히 생활하며 남도 배려 할 줄 알고, 희생도 할 줄 아는 아이로
변해간다. "치히로"때의 모습과 "센"의 모습을 비교 한다면 180도 다르게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앞서 언급했듯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현재 10대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르쳐 주는 것이고, 이미 성장한
어른들에게는 10대때 어떻게 지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 주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곳에서 보다는 내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는 나 자신도 모르던 가능성을 발견 하며, 어떠한 역경이라도
헤쳐 나갈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희망과 용기 그리고 그때
그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속의 메세지는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다운 발상이며
상상력이란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며 변화해 간다. 어린시절 나약하고 겁이
많고 제대로 하는 일이 없을지언정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란 법은 없다.
세상과 부딪히면서 단련되어 성장해 가기에 감독은 이러한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현실의 세계가 아닌 꿈의 세계..환타지의 세계인 "신의 세계"에서 신들의 시중을
들게 하면서 더이상 무기력한 "치히로"가 아닌 강하고, 충실하고, 희생하고, 정의로움을
갖춘 "센"으로 변모하며, 다시 "치히로"로 돌아 오지만 예전의 "치히로"가 아닌
당당하게 성장한 "치히로"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꿈속의 이야기처럼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대하고 있던 수많은 팬들중 일반시사회를 통해 접한 사람들도 있다.
관람한 이들은 이구동성 "너무나 좋았다"란 말들을 한다. 시종일관 꿈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 이야기의 흐름..지난해 <이웃집 토토로>에서 보았던 "숯검뎅이"이 캐릭터가
이번엔 보일러실에서 가마 할아범 지휘아래 석탄을 나르는 일을 맡은 석탄보급반의
모습은 반가움과 깜찍함을 제공하며,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에 의해 마법에
걸린 뚱보쥐와 홀쭉까마귀의 콤비플레이(?)는 관객들의 배꼽을 잡기에 충분한
캐릭터이다. 생동감 넘치며 살아있는 조연급 등장 캐릭터들에 의해 한층 더 영화의
재미를 가중 시켜준다. 이젠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이 최신작품을 국내 스크린에
상영을 앞두고 있다. 재패니메이션이란 이름을 걸고 내세웠던 기존의 몇몇 작품들이
시원찮은(?) 관객동원을 하였기에 과연 이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국내에서
성공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수많은 영화들을
제치고 관람 0순위로 선정했던 센과 치히로..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럼 이 재패니메이션을 관람 할 분 계시나요...?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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