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들을 쭈욱 읽어보면 괜찮다는 사람이나 별로라는 사람모두 상황 설정이
말이 안된다는 건 공감하는 것 같다.
순이가 써니가 되고 노래를 부르며 전장을 누비기 이전에....
시어머니 대신 남편을 찾으러 나서는 데서부터 황당했다.
자식이 전쟁터에 있으니 찾으러 가야겠다고 나서는 할머니의
억지가 과연 통했을까?(나 같으면 제풀에 지치라고 내버려둘걸?)
웃기는 건 그저 갈데가 없어서 돌아온 시댁에서 억지쓰는
시어머니 대신 전쟁터로 떠나는 순이는 제정신일까?
위문공연단에 어찌저찌 끼어 나서는 건 영화라 그렇다 치고
별에 별일 다 겪으면서 결국은 만나게 되지만 그래서 뭐
어떻하겠다고? 설마 전쟁터 한복판에서 외출 외박이라도 보내
줄꺼라고 생각한건 아닐거라 믿고싶지만 찾아간다고 제대시켜줄
것도 아니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국 자대에 있었을때 처럼
삼대독자 남편 씨를 받아 기필코 임신해야 한다는 것 외엔
당최 심각한 목적이 없어보인다.(아무리 여자라지만 전쟁을
무슨 장난으로 생각한 것도 아닐테고)
물론 초반부터 죽자 살자 사랑했다면 모든 걸 감수하고
라도 얼굴한번 보고자 전쟁터를 누빈다는 설정이 말이되지만
그것도 아니고....웃기는 건 그 와중에 미군에게 몸도 내준다.
(남편이 나중에라도 알면 참 좋아하겠다.)
근데 돈밖에 모르고 써니를 막대하던 인간들이 이 대목에서
갑자기 돈을 태운다는 건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
느닷없이 감수성이 예민해졌다는 식의 돌변이라 황당했었다능...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 싸대기 씬....과연 남녀 두 주연배우는
왜 때리고 왜 맞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했을까 궁금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영화가 조금 더 계속되었다면 어찌
될까? 결국 몇마디하고 지휘관의 호의로 하룻밤자고 써니랑
밴드는 귀국했을까? 아니지 빚이 엄청난 인간들이니 공연을
몇번이라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몇푼 더 벌어 귀국했다치면
시어머니는 써니에게 뭐라 할까? 또 김치냄새 역한가 물어볼라나?
근데 애를 낳아보니 혼혈이었다는 설정은 또 어떨까나?
그럼 '수취인 불명'이 되는 건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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