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크레딧이 오르면 평화로운 들판에 일렬로 늘어선 엽기적인 바가지 머리의 소년들이 찬송곡
‘할렐루야’ 를 합창하고 있다. 이곳은 모든 아이들이 소위‘요시노헤어스타일’이라는 전통적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일본의 시골마을.
마을 전체가 신도의식을 치르고 여성인 산신을위해 마을 소년들이 합창을 하며 확성기 방송으로 날마다 마을
사람들의 근황을전하는, 한마디로 전통을 생명처럼 받드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다. 그런데 이 조용한 마을에도
심상찮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 싹은 도쿄에서 전학온‘요스케’라는학생.
천편일률적인 머리 모양속에서 쿨하게 염색한 요스케의 헤어 스타일이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마을 소년들의 가슴에도쿨한 헤어스타일을 향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두발의 자유쟁취를 향한 아이들의 욕망과
전통을 수호하려는 기성세대간의 일대격돌. 과연 아이들의 유쾌, 상쾌, 통쾌, 코믹한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
어느 사회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젊은 세대의 욕망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고, 성장 영화는그러한
환경속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깨달으며 성장통을 겪으면서 커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다.
<요시노이발관>은 60, 70년대 한국 농촌처럼 친숙한 배경위에 지나간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면서도
성장영화의 현재적인 고통과 극적인 요소를 두루 아우르고있는 가슴 찡한 영화다. (맹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