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한 편의 동화 같은 영화..
이 영화의 감독인 오기가미 나오코는,
일본의 시골 마을에서 있었을 하나의 작은 사건을 차용하여,,
어리디 어리고 순수한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려내 주었다..
이 영화를 본 남성 관객들은,
잔잔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겠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년들처럼 성장한 지금의 어른들도,,
아무런 의심없이 어른들의 의견에 따르다가 반항하기도 했을 거고,
영화 속 소년들처럼 성인잡지를 호기심 스럽게 보기도 했을 거다..
그냥, 지금 생각하면 가볍게 웃을 수 있을 그런 에피소드들은,,
그렇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며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100년 전통의 바가지 머리 사회에 등장한,
한 명의 돌연변이(?) 전학생으로 인해 변화하는 그들에 대해서,,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아마, 영화 속과 같은 상황이라면,,
모든 관객들도 영화 속 소년들과 같은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분명 소년의 성장을 다룬 영화가 맞다..
그것도 100년간 전래되어온 바가지 머리를 소재로 하여 말이다..
이 영화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만약 그런 방식을 택했다면, 이 영화는 실패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서 잠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엄마를 마귀할멈이라고 불러야 했지만,,
엄마가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인 것은 싫다고 말하던 소년을,,
마지막 결말부에 보여 주며 관객들에게 미소를 안겨주었다..
그냥 그렇게 흐뭇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분명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을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소년의 성장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는,
합격점 이상을 줄 수 있을 영화인 것은 확실하다..
누구나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의 일방적인 통행에,
가끔은 브레이크를 걸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절대적인 사랑의 존재라면,
그에게 걸어야하는 브레이크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나이가 먹어서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는,
영화 속 소년들처럼 재기 발랄하게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미소지었을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바가지 머리를 염색하고 나타난 소년이 부러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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