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블록버스터인줄 알았지만 나름 철학적이었던 영화 '아이 로봇'을 만든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역시나 감독으로 참여 했다는점, 그리고 시작적으로 재난,종말 등 재앙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고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나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 노잉...
영화는 1959년 어느 한 학교에서 시작한다.
무언가 미지의 속삭임을 듣는 한 소녀..
학교에서 하는 타임캡슐 행사에서 그 소녀는 누구에게 계시를 받은 양 규칙성이 없는 숫자들을 적어내린다...
메시지의 끝을 마무리를 못 한 채 말이다..
50년이 흐르고 MIT교수인 존과 존의 아들 캘럽은 50년전 묻었던 타임캡슐을 꺼내는 행사에 참석하고
마침 그의 아들은 이상한 숫자들이 담겨있는 종이를 받게 된다..
교수는 우연하게도 그 숫자들의 법칙(사고날짜,사상자수,좌표)을 알게 되고 계시된 날짜마다 재난 사고가
일어나고, 마지막 계시된 날짜 10월19일의 사상자수엔 EE(Everybody Else)라 적혀있는걸 알게되는데...
우선 영화의 좋았던 부분을 살펴보자면...
후반부에 치닫으면서 어떻게보면 편견이 되어버린 '에이~그래도 주인공은 살겠지'란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보통 재난 영화 같은경우 운 좋게? 주인공이 산다거나 주인공을 영웅적으로 묘사하기
마련인데 '노잉'에서는 주인공을 똑똑하지만 어쩔수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묘사한것이 어떻게보면
참신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비행기,기차 사고등 재난사고 및 슈퍼 플레어로 인한 종말의
시각적 충격은 실로 엄청났다.. 단순히 말도 안 되는 허구라고 보기엔 실로 엄청난 사실감을 보여줘
보는 이를 긴장과 공포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노잉의 아쉬운 점도 몇몇 발견되었다..
우선은 감독은 정말 의도대로 영화 중간중간 및 후반부에 외계인과 UFO를 출연시켜 순수한 몇 몇
아이들을 구원해 그들의 '유토피아적 세상'을 꾸려나가도록, 정말 처음 의도대로 만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자칫하면 막장으로 치닫을수 있는 재난영화의 결말을 재빨리 수습하기위해
인간보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을 넣은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영화 '포가튼'은 거의 악몽 수준이었고 '인디아나존스4'는 결말이 아쉬웠던 영화로 남는다.
물론 후반부에 외계인을 넣는다고 무조건 안타까운 영화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요즘같이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영화가 존재하는 세상에
조금만 더 시나리오에 신경을 쓴다면 단순히 초월적인 외계인의 등장이 아닌 하나의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실적인 결말로 끝나는 영화를 만들면 더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또 내가 이해를 못 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메시지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예를들어 50년전 여자아이가 손톱으로 벅벅 긁어가며 만든 마지막 메시지를 보며 살수있다 했지만
결국엔 종말에 못이겨 죽는 주인공... 검은 돌맹이가 주는 메시지 등...
뭔가 앞뒤가 안 맞고 메시지가 너무 단순하거나 애매하다..(돌맹이는 단순히 자신들이 있는곳을 가르킨건가?)
하지만 노잉은 잘 만든 영화이고 실로 귀신이 나오고 제이슨이 나오는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웠으며
결론은 순수한 아이들만 남은 세상에서 또 다른 지구가 생겨나고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는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된거같다...
Knowing.. 알고있는것...
지금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알고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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