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영화는 포스터나 기타 보도 자료만 보면,
아부지 시대를 다룬 아부지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이 영화는 아부지만을 다룬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 영화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요 근래 보기 어려웠으나, 오랜전부터 보아왔을지 모를,,
우리의 아버지 세대, 그 당시를 보여주는 영화일지도 모른겠다..
이 영화의 얽개는 크게 두 가지다..
공부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과,
연극을 소재로 한 기성세대와 아이들의 갈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두운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전자의 소재는 영화의 주제대로,
아부지의 자식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도입되었으며,,
후자의 소재는,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아부지와 아들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의도로 삽입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와중에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관객들이 기대했던 그 이상의 웃음을 우선 충분히 주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60~70년대 농촌 시골 학교의 전경이 보여지는,
박철민의 에드리브에 의한 원맨쇼 코미디가 영화의 주였다..
그러나 영화는 큰 아들인 형의 죽음을 계기로 조금은 심각해진다..
(솔직히, 난 이 시퀀스에 쉽게 공감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심각함은 잠시,
연극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이 영화는 전반부의 밝은 부분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래서 영화는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도 어둡진 않았다..
그냥 이미 어디선가 보았던 장면들이 되풀이되는 듯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향수가 이 영화에 짙게 배어 있었다고 해야할까?
한없이 무심했던 아부지가 보이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왜 영화가 결국 '아부지'라는 제목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쉽게 공감하긴 어려울진 몰라도,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그 감성을 공감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젊은 세대들이 영화 속 아버지와 같은 세대가 된다면,
그 감성을 혹시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매듦새가 좋은 영화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은 무리가 없으나,
왠지 모르게 공연히 사족과도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아 보였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큰 형 관련 에피소드들은,
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사족과 같은 것들이었다..
분명히 영화를 지켜보고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조금은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나만의 착각일까?
차라리 큰 형 관련 에피소드들을 과감히 들어내고,
아이들의 연극 후 해프닝 시퀀스와,
시험 보러 가는 아들을 배웅하는 아부지를 보여주는 시퀀스를,,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에피소드가 들어있었다면,,
이 영화의 감성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음에도, 정말 진심으로 웃기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감동이 밀려오는 듯하면서도,
정말 진심으로 감동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조금은 섭섭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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