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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천국의 아이들: 단 한켤레의 운동화에 얽힌 이야기 천국의 아이들
daegun78 2001-02-23 오후 2:11:19 1630   [0]
안녕하세요.

전 알리라고 하는 이란의 어린아이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뭐? 생각해보면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평범한 저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잘은 모르지만요. 지루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운동화 한켤레를 가지고 달리기를 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물론 저 혼자가 아니라 제 동생과 같이 달리기를 하였거든요. 물론 제 잘못이기는 하지만요. 그러고 보면 전 동생에게 한심한 오빠일수도 있어요. 저때문에 동생도 같이 달려야 하였거든요.

저와 동생이 달려야 하였던 이유는 단 하나. 운동화가 한 켤레밖에 없었기때문에 그렇게 되었답니다. 왜? 집에 운동화가 한 켤레밖에 없냐고요?. 그야 제가 잃어버렸거든요. 동생의 다 떨어진 운동화를 구두집에서 고쳐 집에 오다가 어머니 심부름으로 가게에 들렸다가 잃어버렸죠.

그래서 집에는 남은 제가 신고 다니는 운동화, 그것도 동생에게는 좀 커서 잘 맞지않는 운동화가 하나밖에는 없어서 그렇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제가 초등학생인지라 물론 제가 초등학생이니 동생도 마찬가지로 초등학생이죠. 전 오후반, 동생은 오전반이요. 그래서 운동화를 잃어버린 후 전 동생과의 릴레이 달리기를 해야 하였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서 운동화를 바꿔신어야 하기에요.

하지만 동생은 운동화도 좀 크고 냄새도 나고해서 창피하다고 안 신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아버지께 일러 바칠 것이라고요. 윽~~~~~!!!! 어버지에게 이른다. 생각만해도 아찔하지요. 저희 아버지는 자상하기도 하지만요. 손이 무지 크시기에 맞으면 뼈가 남아나질 않거든요. 그러기때문에 전 그때부터 동생에게 온갖 선물공세를 폈습니다.

뭐? 제가 원래 가진 것이 없기에.....
저에게 단 하나 있었던 지우개 달린 연필,선생님이 시험을 잘 봤다고 주신 신식 샤프를 동생에게 주었죠. 윽~~~~~TT 제 피같은 학용품들이 동생에게 ...... 그래도 아버지에게 맞는 것 보다 백배 아니지 천배 더 낳아요. 그리고 뭐? 동생에게 준 것이니 ..... 괜찮죠?

그러다가 저희 마을에서 어린이 마라톤대회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전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야 맨날 동생과 이어달리기하느라 달리기에는 진절머리가 나거든요. 그리고 학교를 뭐? 일주일에 2일만 가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빼고 전부 가니까(학교까지의 거리도 좀 멀가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얼마 안 되는 거리 같지만 저에게는 힘든 거리입니다. 제 다리가 원래 좀 숏다리거든요.-.-;;;) 달리기는 맨날 뛰는 것으로 족해요.

하지만 저에게 마라톤에 꼭 나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상품이 운동화더라고요. 운동화요. 그럼. 운동화만 생기면 이제 학교까지 동생과 달리기하지 않아도 되니 좋잖아요. 암 좋고 말고요.
3등의 상품이 운동화.

그래서 동생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죠.(마라톤에 나가기 위해서 체육선생님께 갖은 아량을 다 떨었거든요. 눈물도 흘리고 날리가 아니었거든요....) 오빠가 마라톤에 나간다고 나가서 상품으로 운동화를 타온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동생이 "꼭 3등해야 돼. 오빠." 그러더라고요. 저도 마라톤에 나가는 이유는 오직 하나 운동화를 위해서 나가는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저 웃기죠. 세상에 많은 상품을 놔두고 운동화라고 하니 말이죠. 그래도 전 좋아요.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이 그 운동화거든요. 다른 상품은 관심이 없고 운동화만을 위해 달리는 저.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지만 잘 지켜봐 주세요.
저 이제 마라톤에 나가야 하겠네요. 선생님이 마라톤에 출전해야 한다고 빨리 오라고 하거든요.
저 이제 달리기 하러 가야하기에 이만.........^^

인사 꾸벅^^;;;;


제가 본 <천국의 아이들> 영화에 대해서 쓴다면 ......
보기 어려운 이란 영화이었습니다. 요즘은 영화들이 미국쪽것이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긴장과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잔잔한 감동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느껴졌으니까요.
요즘 우리는 너무 자신의 삶에 힘들게 살아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잠깐만이라도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준 영화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린이일때를 생각하면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재미있는 일들만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시간이었던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 생각이 들으시는지요?.

전 여러분께 이렇게 이야기하고 마칠까 합니다.
"여러분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십시오. 하지만 항상 어린이들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어린시절은 단 한번으로 끝나니까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여러분들의 동심은 지금 얼마나 남아있는가요."

영화 한번 꼭 보시라고 말해드리고 전 이만 물러갑니다.

인사 꾸벅^^;;;;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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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1997, The Children of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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