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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묻지마 패밀리 - 어떤 영화인지 묻지마, 알면 다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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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패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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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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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3 오전 5: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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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옴니버스 영화가 흥행 성공한 적은 거의 없을꺼다. " 단편 영화는 재미없다. " 또는 " 여러 이야기보다 하나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 어쩌면 이런 선입견이 한국 영화 발전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CG, 특수 효과, 배우 캐스팅 등에 너무 과잉투자되는 것도 저해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장진 감독이 제작한 영화 [묻지마 패밀리]는 위와 같은 고질적 병폐 현상에 일침을 가한다. 배우들의 노 개런티 선언과 3편의 시나리오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만든 것때문에 상당히 실험적인 영화라고 낮게 평가받았던 [묻지마 패밀리]는 " 스토리가 재미없을꺼 같아. 왠지 배우의 연기력이 부실할꺼 같아. " 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네. 직접 보고나서 다시 말해봐~!! " 라며 큰소리친다. 100분의 상영 시간이 끝난뒤, 그들은 처음과 정반대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어라,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네? ^^;;; "
< 사방에적 >은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조폭의 방 801호, 킬러의 방 802호, 방화범의 방 810호, 불륜남녀의 방 813호. 모텔 8층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각 방마다 이벤트(?)가 펼쳐진다. 조폭들은 화장실 응아 냄새와 전쟁중이고, 킬러는 도라이버 들고 조폭 두목을 찾는 중이고, 방화범은 애인 태워죽이려고 성냥 달라며 난리치는 중이고, 불륜남녀는 30분 넘게 키스하는 중이고, 웨이터는 성냥 갖다 주느라~ 화장실 뚫느라~ 경찰 안내하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이렇게 전혀 상관없을꺼 같았던 사방(四房)의 이야기는 어느새 하나로 합쳐진다. 복잡하게 꼬인 관계가 술술 풀려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 오호~ " 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잘 짜여진 스토리, 치밀하고 계획적인 설정,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은 마구 웃는 상황에서조차 관객의 시선이 스크린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매트릭스]에 등장했던 360도 회전 정지 장면이 촬영기법으로 사용되는데, 이건 아주 Wonderful 하고 Surprising하며 Amazing한 장면이다. ( 해석은 알아서~ ^^;;; ) 보라, 직접 보라~!!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당신은 " 푸하하~ " 라고 웃으며 감탄할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801호와 813호의 연관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것. ㅡㅡa
< 내나이키 >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어릴적 종문이는 나이키보다 리복을 좋아했다. 나이키는 너무 비싸서 그것보다 조금 낮은 가격의 리복을 선호했던 것이다. ^^a " 나, 브랜드 옷 갖고 싶어. 신발도 메이커였으면 좋겠어. " 누구나 이런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랬다. 퀵실버, 미치코 런던, 나이키, 리복, 게스, 케빈 클라인 등등~ 나이키 신발을 신고 퀵실버 티셔츠를 걸치고 케빈 클라인 청바지를 입고 나가면 친구들이 " 우와, 멋지다~!! " 라며 부러워할꺼 같았기에 한때 그 모습을 꿈꾸기도 했었다. ㅡㅡv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피식~ 하며 웃곤 하지만, 그건 누구나 겪는 사춘기의 과정이었으리라. 주인공 남자 아이를 보면 어릴때 우리들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는 하얀 바탕에 눈에 확 띄는 빨간 색 나이키 신발를 보고 " 정말 죽인다~!! ^^;;; " 라며 말한다. 그러나 나이키 신발을 가지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돈을 모아봤지만 불량배한테 뺏겨버렸다. 고육지책으로 어떠어떠한 수를 쓰게 된다. (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생략함~ ^^v ) 주변의 모든 것이 나이키로 변했다. 나이키 신발, 나이키 공책, 나이키 티셔츠, 나이키 가방 등~ 그렇게 갖고 싶던 나이키를 소유하는 바램이 이루어지는 순간, 가족의 꿈도 이루어지게 된다. 개인 택시를 갖고 싶었던 아빠의 꿈, 개인 택시 운전자의 아내가 되고 싶었던 엄마의 꿈, 모범 장학생이 되고 싶었던 큰형의 꿈, 주먹으로 학교짱이 되고 싶었던 작은형의 꿈, 성형수술해서 예뻐지고 싶었던 누나의 꿈, 빨리 죽는 것을 원했던 할머니의 꿈.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아무리 조그만 바램이라고 할지라도... ^^a
< 교회누나 >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 행복해? " 라고 말하는 남자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자는 이렇게 말할수 밖에 없다. " 응, 행복해. 누나는 정말 행복해. " 상대방에 대한 미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두 사람은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아? 누나가 결혼하기를 진정으로 원했을꺼 같아? ㅜ.ㅜ" " 그래, 나도 알아. 니 마음 다 알아. 하지만 어쩔수 없어. 이젠 늦었어. ㅠ.ㅠ " 이건 완전히 생~쑈이다.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절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ㅡㅡa 하지만 가슴 아픈 이별의 장면이 계속되는건 아니다. 영화는 슬픔의 절정에서 반전을 시도한다. 이 부분은 영화속에서 직접 보기 바란다. 알고 보면 재미없을테니까... ^^;;;
결국 [묻지마 패밀리]는 코미디 - 드라마 - 로맨스의 세가지 장르를 모두 포함한다고 볼수 있다. 정해진 하나의 장르가 아닌 다른 세가지 장르를 영화 한편에서 전부 볼수 있는 기회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것이 옴니버스 영화의 특징이며 동시에 장점이라고 할까? 만약 <사방에적> - <내나이키> - <교회누나>에서 한가지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사방에적>을 선택할꺼다. 다른 작품에 비교될 정도로 강력추천이다. ^^;;; <사방에적>에서 시나리오 전개상 어쩔수 없는 인위적 설정이 눈에 거슬리지만, 그것은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력으로 카바된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뜻이다. 또한 각 출연자들이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찾아보는 일도 옴니버스 영화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v [묻지마 패밀리]는 종문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세 작품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느낌을 비교하며 볼수 있었기 때문일까 배우들이 우정출연 형식으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일까 옴니버스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 반대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라도 갖다 붙일수 있다. 하지만 이건 스크린에서 느낀 감정이라고 할까? 지금까지 주연보다 조연을 많이 했던 배우들이었지만, [묻지마 패밀리]에서는 모두 주연이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영화였기 때문에, 노 개런티임에도 자기 역할을 잘 해냈기에 종문이는 스크린속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찍었다던 촬영장 분위기를 느낀게 아닐까 싶다.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중요 대사와 영화 제목 분석. @ 기억에 남는 대사 - " 비극을 모르는 사람에게 불행은 없다. " 이런저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 ^^a @ [묻지마 패밀리] 제목을 종문이 마음대로 해석하기. ^^v 묻.지.마.패.밀.리 -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는지 묻지마, 그냥 봐!!! ㅋㅋㅋ
2. <사방에적> 패러디 청년 백서, 우리 두목님 용 눈깔 파낸 도라이버 때려잡기~!! 첫번째, 도라이버가 누군지 알아내서 일(?)을 맡긴다. 먼저 도라이버를 들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 생긴게 심상치 않으면 그 놈(?)이 그 놈(!)이다. 그놈이 맞는거 같으면 이렇게 물어본다. " 너 도라이버냐? 맡은 일 끝내려고 왔냐? " 그렇다고 말하면 뒷통수 한대 치고 화장실에 쳐넣는다. " 그럼 화장실 변기 빨리 뚫어!!! " 만약 다른 사람에게 실수했으면 변명한다. " 어? 우리쪽 도라이버가 아닌가 보네. 하나 둘~ ㅡㅡv " 두번째, 도라이버가 도망치려고 하면 퇴로를 막는다. 우욱 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 찡그린 도라이버가 나오려고 한다. 그럴때는 과감히 다시 쳐넣어야 한다. " 이 쉑, 어딜 나올라고 그래. 다 고친 뒤에 나와!!! " 필사적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면 세명이 삼각 편대를 형성한다. ( 일명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 인간 시소 등으로 ㅏ人ㅓ 이렇게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 KBS [개그 콘서트]의 <청년 백서>를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쉬울듯~ ^^;;; ) 도라이버는 " 이게 뭐야? " 라며 놀랄 것이다. 그럼 이렇게 대답하라. " 우린 회전문이다. 알아서 빠져나가라. 하나 둘~ ㅡㅡv " 세번째, 도라이버의 임무를 망각하게 만든다. 도라이버는 외칠 것이다. " 너희 두목의 나머지 눈깔 파러 왔다. " 그럼 이렇게 대답하라. " 그럼 니가 우리 두목의 콧구멍 파러 왔겠냐? 하나 둘~ ㅡㅡv " 황당한 도라이버는 반문한다. "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거냐? " 그럼 또 대답하라. " 그럼 너는 이게 쉬는 것으로 보이냐? 말장난하는거지. 하나 둘~ ㅡㅡv "
* 썰렁해도 이해하기 바란다. 생각할땐 웃겼는데, 글로 쓰니까 왜 이리 유치해 보이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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