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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 했던가? 국가대표
fornest 2009-07-28 오후 11:48:40 917   [0]

우리나라에선 지금도 별관심없는 스키점프에 있어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1990년대 중반, 시골

소년들이 스키점프를 하겠다며 동네 산 언덕받이에서 스키점프연습 하는걸 TV다큐멘터리인가에

서 본 기억이 어렴프풋이 난다. 그때 그들을 보고 참 힘든 길을 선택하고 힘든 길을 걷게구나 하

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때의 어렴풋한 기억을 가물가물 되살리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건 바

로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이다. 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를 어떻게 관객들에게 비쳐

줄지, 특히나 우리에게 생소한 스키점프 소재를 궁금증에 못이겨 만나러 갔다.

 

불순한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녀석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

조된다. 이에 전(前)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

(김동욱),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할

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

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

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 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

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점프복 없으면, 츄리닝 입고! 헬멧 없으면, 안전모 쓰고! 점프대 없으면, 만들어서!!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

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

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복이네 고깃집 앞 마당에서의 지상 훈련을

시작으로 나무 꼭대기에 줄로 매다는 공중 곡예(?), 시속 90km의 승합차 위에 스키 점프 자세로

고정되어 달리는 위험천만한 질주, 폐(閉)놀이공원 후룸 라이드를 점프대로 개조해 목숨 걸고 뛰

어내리기 등 과학적(?) 훈련으로 무장하는 선수들! 이런 식의 무대뽀 트레이닝에도 이들은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가는 순간이 행복해진다.



드디어 세계 무대 첫 진출! 월드컵? 다음엔 진짜 올림픽이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여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외국선

수들의 비웃음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결

국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래도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엉겁결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나름 금의환향하며 올림픽 진출의 꿈

에 부푼다. 그러나 한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스키점프

해체 위기에 처한다. 군 면제를 위해, 엄마를 찾기 위해, 이제 이러한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

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하는

데..


 


과연 그들은 거침없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우선 영화 감상평을 쓰기전에 우리나라 스키점프선수들의 환경을 검색해보니 선수들이 마음 놓

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점프대가 있고 점프대에 물을 뿌려서 마찰을 줄여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쿨러에 물이 안 나오니 연습 자체를 할 수가 없다. 훈련 자체를 할 수가 없으니 기초

체력 훈련만 계속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키울 수가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외국에 나가서 훈련

을 하거나 국내에 있을 때는 거의 달리기하거나 계단에서 쪼그려 뛰기를 한다. 국내에서는 거의

기초체력 훈련만 한다. 실제 국내에 등록된 스키점프 선수는 7명이고 중 국가대표는 4명뿐이

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2003 타르비시오 동계 개인전, 단체전 금메

달'을 비롯해 '2003 아오모리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금메달', '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

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등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총 4

명이 국가대표 선수이다. 선수로 등록된 사람은 7명이고 국가대표는 4명이다. 

영화는 위와 같은 열악한 환경과 개개인의 우여곡절 끝에 허울뿐인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늠름한 스키점프에 아울러 개개인의 코끝 찡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비쳐준

다. 누가 각본없는 드라마는 '스포츠'라고 했던가? 그말이 새삼 영화를 접하는 순간 뇌리와 가슴

에 스며든다. 스키점프 출발대에서 빠른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와 하늘로 도약하는 순간, 본인의

몸과 마음도 같이 도약해 스키점프선수가 된 기분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만큼 실감나고 아름답

고 멋있게 영상처리를 하였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여러분과 감독,제작진 여러분께 기립박

수란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이처럼 스포츠 영화를 감동,감명 깊게 본적은 실로 오랜만 아니 처

음으로 접한 기분이 뇌리를 감싼다. 우리나라 스키점프 국가대표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를

여러분께 적극,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관람하세요.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1:58
kyi1978
ㄳ   
2009-11-10 15:08
naredfoxx
와.. 포스터 멋지다.   
2009-08-13 22:37
verite1004
우리영화 화이팅!   
2009-08-13 20:39
ssan007
꼭 봐야할것 같군요..글 잘 읽었습니다.   
2009-07-29 09:3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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