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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와 성장 드라마의 조화를 꿈꾸는 영화 국가대표
gtgta 2009-07-31 오후 10:21:49 1097   [0]

주인공이 속한 팀은 최약체다/ 주인공에게는 히로인이 붙는다 / 만약 대표팀으로 나올 경우, 무조건 경쟁상대로 일본이 나온다.../우승, 금메달, 상금 등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제시된다./

 

위의 말들은, 옛날 유머게시판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스포츠 만화의 특별한 법칙>이라는 제목아래 붙여진 내용들이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 컴플렉스>때문에 가지는 보상심리와 사회적 상황과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스포츠 만화들은 우리에게 '까치'와 '독고탁'을 만들어주었고,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 만화를 보듯이 영화를 보는 이전보다 더욱 감성적으로 변한 관객들 역시 만화적 상상력과 상황설정에 쉽게 몰입을 하게 되고,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류의 영화는 이전부터 있어왔고 그것에 열광해왔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스포츠 영화.... 라는 머릿말로서 구분지어지는 이런 류의 영화는 멀게는 쿨러닝, 베른의 기적에서부터 가깝게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슈퍼스타 감사용까지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전부터 있어왔던 스포츠 영화들의 단점과 통속성등에서 오는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요소들을 넣고 만화적 상상력을 배제하면서 리얼성을 살리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의 영화 <국가대표>는 어떤가 살펴보자면, 우선 기존의 법칙들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칠구, 아버지에게 대접못받는 재복, 웨이터 삐끼로 청춘을 낭비하는 흥철..(주인공이 속한 팀은 최약체다...)/방 코치의 딸이 아버지를 찾아온다.(주인공에게는 히로인이 붙는다)/역시나 일본이 경쟁상대다... 

 

하지만, 주인공 밥, 차헌태가 등장하면서 그 공식은 약간 벗어납니다. 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엄마를 찾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약간이나마 입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주제의식을 환기시키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물론, 아쉬운 것은 다른 인물들 칠구, 재복, 흥철에게도 그런 입체적인 면모가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무튼, 영화는 약간의 궤도 수정을 가한 후에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메달 획득!

 

궤도 수정이 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직도 통속적인 구성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죽어라 연습하는 과정... 그리고 그사이의 주변 상황의 대립들...(감사용은 패전처리투수로 계속 기용, 우생순에서는 코치와 협회와의 갈등들...) <국가대표>는 그 와중에 약간 바보인 봉구를 등장시킴으로써 그 통속성을 다시한번 비틀게 됩니다. 그냥 '배경'이었던 어느 순간에,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칠구를 대신하고자 노력하는, 조력자적 모습을 보입니다.(대필, 대체 스키점프대)

 

사채업자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고뭉치 코치 딸의 도망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계올림픽의 진출권을 우여곡절끝에 따낸 선수들은 한국의 무관심에 의해 다시한번 위기를 맞습니다. 냄비근성...이라고 대표되는, 그리고 동기가 있어야만 지원하는... 슬프게도, 이 장면들이 너무 사실적이었기 때문에 주제의식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감독, 인정받지 못하는 노력들에 대한 분풀이.) 결국, 주인공들은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고, 노력의 결실을 표출하기에 이릅니다. 결과에 대해선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

말이 길었습니다. 늦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제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가대표>를 정의내리자면 '대표되지 못한 자아의 성숙을 위한, 스포츠의 옷을 입은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재복의 아버지로 나오는 이한위씨의 대사에서도 나타나듯, -너 스스로도 대표하지 못하는 놈이 무슨 국가를 대표한다는 거여?-영화는 자아를 성숙시키지 못한 청춘들을 성숙시키게 하는 변화의 과정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포츠인 스키점프는 소재로서의 역할만 주는 것이라 봅니다.(문제는, 이같은 역할이 두드러지기때문에, 등장인물이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게 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흥철은 잘난체 하다가 밥에게 쫄아, 주위의 비웃음을 사고, 칠구는 부양할 식구들이 있습니다. 봉구는 바보이며, 재복은 한번도 아버지에게 대들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성숙되지 못한,(대표할 수 없는) 자아를 가진 이들입니다. 밥 차헌태는 좀 낫나, 그것도 아닙니다.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밥 역시도, 미성숙한 청춘입니다.(이같은 부분은 <돌려차기>-현빈, 김동완, 소이현:사고만 치던 고등학교 태권도부애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인격적으로 성숙함을 느끼며 라이벌 학교를 꺾는다...<우생순>-김정은 문소리:라이벌간, 사회의 편견을 넘어서, 인격적인 성숙을 주제로, 세계와 맞선다...등과 같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봅니다. 또한 마지막에, 겁이 나서 출발대에 올라가지 못하는 봉구를 다그치는 칠구의 눈물은, 자신을 대표하는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만 하는 이시대 청춘들을 대표하는 듯해 안타가웠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로 보기 보다는 성장 드라마로 접근, 이해할때 더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한 것이 맞을 진 모르겠지만, 단순히 스포츠 실화 영화라는 것 이외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관람되셨으면 합니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1:48
verite1004
우리영화 화이팅!   
2009-08-13 20: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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